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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14좌 완등' 김홍빈 대장, 하산 도중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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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시작으로 15년 만에 히말라야 8000m급 봉우리 14개 모두 등정
한국인으로는 7번째

장애인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한 '열 손가락 없는 산악인' 김홍빈 대장. 연합뉴스장애인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한 '열 손가락 없는 산악인' 김홍빈 대장. 연합뉴스

장애인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한 김홍빈(57) 대장이 하산 도중 실종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인정 아시아산악연맹 회장은 19일 언론과의 통화에서 "김 대장이 하산 과정에서 실종됐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현지에 있던 해외 등반대가 구조에 나섰지만 실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산악연맹에 따르면 김 대장은 현지 시각 18일 오후 4시 58분(한국 시각 오후 8시 58분)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북동부 카라코람산맥 제3 고봉인 브로드피크(8047m)를 등정했다. 브로드피크는 세계에서 열두째로 높은 봉우리다.

김 대장은 2006년 가셔브룸Ⅱ(8035m)를 시작으로 15년 만에 히말라야 8000m급 봉우리 14개를 모두 밟았다. 장애인으로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한 것은 김 대장이 처음이다. 비장애인으로는 44번째, 한국인으로는 7번째다.

이번 브로드피크 원정대는 김 대장과 유재강 등반대장, 정우연(장비·식량), 정득채(수송·포장) 대원 등으로 구성됐다. 김 대장은 2015년에도 브로드피크에 도전했으나 7600m 지점에서 악천후를 만나 하산했다. 지난해에는 등정 준비를 마쳤으나 코로나 확산으로 도전을 미뤄야 했다.

1983년 대학 산악부에서 등반과 인연을 맺은 김 대장은 지난 1991년 북미 최고봉인 매킨리(6194m) 단독 등반에 나섰다가 사고를 당했다. 구조돼 10일 만에 의식을 되찾았지만, 7차례 수술 끝에 열 손가락을 모두 잃었다. 하지만 불굴의 의지와 투혼으로 지난 2009년 남극 빈슨 매시프(4897m) 등정으로 세계 7대륙 최고봉을 모두 올랐고, 이번 등정으로 히말라야 14좌 완등(完登) 기록을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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