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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와의 갈등…지옥 같았다" 김포서 택배대리점주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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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의 태업·업무방해·집단 괴롭힘 힘들었다" 유서 남겨
노조 측 "대리점에 책임 전가한 원청이 문제" 반박


경기 김포에서 노조와 갈등을 호소한 40대 택배대리점 점주가 숨졌다.
 
1일 김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0일 오전 11시 53분쯤 김포시 한 아파트 화단에 40대 A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이 아파트 직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A씨는 김포에서 택배대리점을 운영하는 점주로 확인됐으며, A씨의 옷 주머니에서는 A4 용지 2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A씨는 전국택배노조에 가입한 대리점 구성원들을 원망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유족 측이 공개한 유서에 따르면 그는 "처음 경험해본 노조원들의 불법 태업과 쟁의권도 없는 그들의 쟁의 활동보다 더한 업무방해, 파업이 종료되었어도 더 강도 높은 노조 활동을 하겠다는 통보에 비노조원들과 버티는 하루하루는 지옥과 같았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지쳐가는 몸을 추스르며 마음 단단히 먹고 다시 좋은 날이 있겠지 버텨보려 했지만 그들의 집단 괴롭힘,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태업에 우울증이 극에 달해 버틸 수 없는 상황까지 오게 됐다"고 호소했다.
김포 택배대리점주가 남긴 유서. 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연합회 제공김포 택배대리점주가 남긴 유서. 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연합회 제공
A씨는 올해 4월 말쯤부터 노조에 가입한 뒤 태업에 나선 구성원들과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택배노조는 입장문을 내 "A씨와 노조의 갈등은 수수료 정시 지급 문제에 대한 개선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며 "원청은 책임을 대리점에 전가하며 을과 을의 싸움으로 만들어왔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A씨의 유족 측이 유서 내용과 관련한 수사를 의뢰할 경우 이를 적극 확인할 방침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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