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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날 경기도 버스 멈추나…'1일 2교대제' 마지막 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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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경기도 버스 노·사, 수능날 새벽 조정 회의 개최
'1일 2교대제', '임금격차 해소' 등 쟁점 논의
노조, 협상 결렬 시 첫차부터 전면 파업 예고
경기도, 지자체 가용 자원 투입 '혼란 최소화'

연합뉴스연합뉴스경기도내 버스업체 노조원들이 사측과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8일 파업하겠다고 나서 수험생들의 혼란이 우려되고 있다.
 
다만 사측이 노조의 요구안을 받아들이면 최악의 상황은 면할 수 있어 양측의 협상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수능 새벽부터 진행되는 노사 협상…쟁점은?

지난 2일 경기도청 앞에서 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경기지역 버스업체 노조 관계자들. 연합뉴스지난 2일 경기도청 앞에서 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경기지역 버스업체 노조 관계자들. 연합뉴스17일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이하 노조)은 18일 자정부터 오전 4시까지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사측 대표단과 2차 조정 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정 회의 최대 쟁점은 과도한 노동을 유발하는 장시간 운전을 철폐하기 위한 '1일 2교대제'로의 근무형태 변경이다. 하루 17~18시간 장시간 운전으로부터 버스노동자는 물론 승객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근무 강도를 완화해야 된다는 것.
 
노조는 사측뿐만 아니라 경기도와 경기도의회에 노선버스의 근무형태 변경을 위한 전담(TF)팀을 구성해 1일 2교대제의 단계적 이행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해 왔다.
 
버스 노조 관계자는 "공교롭게 수능일과 조정 회의 일정이 겹쳐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거듭된 협상 결렬의 책임은 전적으로 사측에 있다"며 "파업 여부는 이번 2차 회의에서 사측과 경기도 등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5일 열린 1차 조정 회의에서도 노조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요구안을 제시하고 당일 오전 10시부터 이튿날 오전 1시 30분까지 장시간 줄다리기 협상을 벌였다.
 
요구안에는 1일 2교대제 이외에도 △경기도 공공버스와의 임금격차 해소 △고용안정조항 신설 △정년 연장 등이 담겼다.
 
하지만 사측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 등이 심각해 노조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요구안을 전면 거부했다

2차 협상 결렬되면 도내 버스 44.2% 멈춰

파업 안내문. 연합뉴스파업 안내문. 연합뉴스노조는 이번에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18일 새벽 첫차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지난 2일 총파업 선포식 당시 수능일에 따라 파업 일정을 조정할 수 있다고 했지만 협상이 난항에 빠지면서 수능과 관계없이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협상 중인 노조가 소속된 버스업체는 도내 전체 버스(민영·공공 합산)의 44.2%(4559대)를 차지하는 23곳으로, 파업 시 수험생들의 큰 불편이 예상된다.
 
경기도와 서울을 잇는 58개 노선, 공공버스 499대도 포함돼 서울행 출근길도 대혼란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총파업에 참여할 예정인 버스업체는 찬반투표를 거쳐 쟁의권을 확보한 경기공항리무진, 경남여객, 남양여객, 명성운수, 보영운수, 삼경운수, 삼영운수, 서울여객, 선진상운, 성남시내버스, 성우운수, 오산교통, 용남고속, 용남고속버스라인, 의왕교통, 소신여객, 수원여객, 신성교통, 신일여객, 제부여객, 화영운수, 가평교통, 파주선진 등 23곳이다.

수능 앞둔 수험생들은 '노심초사'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예비소집일인 17일 수험생들이 시험장 위치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예비소집일인 17일 수험생들이 시험장 위치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파업 소식이 알려지자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이날 수험생들은 트위터, 온라인 커뮤니티 등 SNS을 통해 "하필 수능 날에 이럴 필요까지 있냐", "한국 청소년들에게 수능이 어떤 의미인지 모르냐", "어른들 밥그릇 싸움에 청소년들을 희생시키면 안 된다"는 등의 우려를 나타냈다.
 
한 수험생은 "버스 노조가 그동안 힘들게 싸워온 건 알겠지만, 고등학생들은 수능을 위해 그동안 밤새워 공부해가며 노력해왔다"며 "버스 파업을 응원하지만 수능 날 하는 건 좀 아니다. 어른 싸움에 학생들 인생을 걸지 말라"고 주장했다.
 
이에 경기도는 협상 진행 상황을 지켜보면서 파업 돌입 시 시·군별 가용 자원을 최대한 투입해 혼란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시내·마을버스의 경우 파업 노선에 비조합원을 투입해 541대를 증차하고 코로나19로 인한 감차 운행을 해제하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또 권역별 거점에 335대의 전세·관용 버스를 투입하고, 택시 부제를 해제해 1만 7136대를 늘려 운행한다.
 
도 관계자는 "각 시·군 홈페이지와 SNS 등을 통해 파업 노선 및 대체 교통편을 안내하고 각 정류소에서도 미운행 노선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대체 교통편들은 최대한 출퇴근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배차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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