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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기병·별동대" 언급 이재명…與 선대위 대규모 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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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李, 與선대위 향해 "출진도 못한 로마 군단…몽골기병이면 이미 점령"
당내선 "나올 것 나왔다"…이탄희 "너목들 위원장 사임"하며 쇄신 목소리
대장동 특검 촉구·전국민재난지원금 철회·열린민주당 통합 개시 등도 변화의 카드
다만 인위적 조직개편보다는 유기적 화합과 점진적 변화에 무게 두며 대응
선대위 관계자 "화학적 결합엔 시간 필요…李후보 언급에 속도감 붙을 것"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지지율 정체로 부심하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충격 요법에 나섰다.
 
당 안팎에서 필요성이 제기돼 온 선거대책위원회 내 '별동대' 설치를 직접 언급하는가 하면 그간 강하게 주장하던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서도 한 발짝 물러섰다.
 

이재명 "별동대 생길 것"…與 내서도 "나올 것 나왔다"

 
이 후보는 18일 공개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각자의 책임과 역할을 정하는 것이 아직 덜 끝났다"며 "각자 역할을 충실히 하다 보면 별동대도, 외곽 단체와 조직도 생기고, 외부인사 수혈을 하면 서서히 움직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간 "기민하지 못하다"고 지적해 온 선대위의 움직임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한 것이다.
 
특히 "로마 군단이 출진 준비를 위해서 집에서 나오는 중"이라며 선대위를 아직 출진도 못한 대규모 집단에 비유하면서 "몽골 기병대였으면 이미 나와 진격해 점령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정당쇄신·정치개혁 의원들과의 간담회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속도가 매우 떨어진다', '조금 예민하지 못하다'는 지적들이 있는 것 같다"며 "국민의 정당이고 당원의 정당이기에 제 자리 찾아서 신속하게 필요한 활동들을 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신속한 대응을 거듭 주문했다.
 
별동대를 포함한 이 후보의 이날 발언에 대해 당내에서는 나올 것이 나왔다는 반응이다.
 
선대위를 구성하며 당내 구성원들의 한 데로 묶기는 했지만, 이를 유기적인 조직으로 탈바꿈하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이 기간 동안 후보의 호흡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팀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이 후보가 "각자 역할을 충실히 하다보면 별동대도 생길 것"이라고 말했지만 별동 조직의 특성상 그런 역할을 할 팀이 선대위 내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기는 어렵다. 결국 선대위 구성에 변화가 생기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선대위 '너목들'(너의목소리가 들려) 위원장직 사임 의사를 밝힌 이탄희 의원처럼 선대위 내 보직을 내려놓으면서까지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는 만큼, 선대위 쇄신 방향과 방법에 대한 지도부의 고심 또한 깊어질 전망이다.
 
 

대장동 특검·전국민재난지원금 철회·열린민주당 통합 등 변화구 이어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민주당 정당쇄신, 정치개혁 의원모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민주당 정당쇄신, 정치개혁 의원모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이 후보가 이날 던진 또 다른 카드, 대장동 특별검사 촉구와 전국민재난지원금 추진 철회도 지지율 반등을 위한 전력투구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그간 검찰 수사 결과가 화천대유 사태의 연결고리에 대한 것보다 자신의 인허가 과정에 초점을 맞춰졌다는 분석에 기반해 보다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자신을 향한 의혹을 특검을 통해서라도 반드시 풀어내 어떻게든 이번 사태에 더 이상 발목을 잡히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기 때문이다.
 
전국민재난지원금 철회도 재정당국을 향한 거센 압박에도 불구하고 여야 합의가 용이해지지 않자 이를 고집하기보다는 소상공인 지원금을 시작으로 실타래를 풀어내는데 집중하겠다는 전략적 유연성을 보인 것으로 읽힌다.
 
민주당이 열린민주당과의 당대당 통합 협상을 본격 시작한 것도 이 후보 지지율 반등을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꼽힌다.
 
국민의힘이 강성 지지층이 두터운 윤석열 후보의 선출로 자연스럽게 보수 당원들을 결집시킨 만큼 민주당도 과거 한솥밥을 먹었던 세력을 하루 빨리 결집시켜야 맞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전략이다.
 
 

인위적 조직개편은 분란 우려…"화학적 결합 이뤄질 때까지 서서히 변화"


다만 이러한 움직임이 체질 개선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이를 토대로 이미 구성된 선대위를 조직적인 측면에서 큰 폭으로 변화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이 당 안팎의 중론이다.
 
후보에게 권한이 집중된 국민의힘과 달리 민주당은 대선 후보가 당대표와 협의해 상임 선대위원장을 임명하는 권한밖에 없고, 나머지 선대위 사무는 선대위원장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때문에 인위적으로 새로운 조직을 다수 만들어내기 보다는, 선대위에서 현재 진행 중인 청년 중심의 변화 시도를 지켜보는 한편, 일부 조직의 참여 인사들을 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별도조직 구성 가능성이 언급됐던 '7인회', '성남 라인' 등이 실제로 그런 역할을 맡게 된다면 분란의 소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여기에 이날 발표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기관의 합동 11월 3주차 전국지표조사(NBS·National Barometer Survey) 4자 가상대결 결과가 이 후보 35%로, 윤 후보 36%로 나타난 것도 무리한 변화보다는 점진적인 체질 개선에 무게를 싣고 있다.(조사기간 11월 15~17일.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선대위 관계자는 "경선 후 당내 갈등 봉합을 위해 선대위 구성을 통해 물리적인 결합은 이뤄냈지만 이를 화학적 결합으로 바꾸려면 인내가 필요하다"며 "선대위가 느리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대다수가 공감을 하고 있는 데다 이 후보의 언급도 있었던 만큼 어느 정도 속도감이 나타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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