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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온과 증상 어떠신가요?" 재택치료 이렇게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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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한림대병원 재택치료관리팀 모니터링 현장
체온, 산소포화도 측정해 하루 2회 비대면 진료
치료자-담당병원 '입원 연결' 시스템 필요해
약국 원외 처방도 가능해져야…"약 기다리기도"

이동형 음압 병실. 황진환 기자이동형 음압 병실. 황진환 기자"체온 38도 넘으시면 타이레놀 한 알 복용하시고 1~2시간 뒤에 증상 다시 확인할게요. 다른 불편한 증상 없으신가요?"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재택치료관리팀 모니터링 상황실. 10년차 김선미(34)씨를 비롯한 간호사들이 모니터로 환자 정보를 확인하며 전화를 통해 하루에 두 번씩 재택치료자들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체온이 오르거나 기침이 나온다고 하면 해열제나 타이레놀 처방을 내리고 잠시 후 다시 상태를 확인하는 식이다. 환자들의 산소포화도가 94%까지 떨어지는지도 중요하게 체크한다.

21일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19일 0시 기준 재택치료 대상자는 총 4603명이다. 이중 서울은 2200명, 경기 1925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우선 코로나19에 확진되면 관할 보건소 역학조사반에서 중증도를 확인하고 재택치료 여부를 평가한다. 무증상·경증이어야 하고 자택 내 필수공간 구조가 동거인과 분리 가능해야 한다. 또 동거인이 보호자이거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해야 가능하다.

앞서 정부는 당초 70세 미만을 대상으로 정했지만 지난 19일 수도권 의료대응 강화대책을 발표하며 70대 이상이어도 돌봄 가능한 보호자가 함께 있고 예방접종 완료자면 재택치료에 들어갈 수 있다고 대상을 확대했다.

보건소의 재택치료 배정 요청이 승인되면 대상자 명단이 재택치료전담반에 이관된다. 이후 재택치료에 필요한 키트 및 안내문이 발송되고 비대면 치료 절차가 시작된다. 키트에는 체온계, 산소포화도측정기, 해열제, 식음료 등이 들어있다. 치료자는 자가격리 모바일 어플리케이션도 설치해야 한다.

산소포화도 측정기를 손가락에 끼우면 맥박 수와 함께 산소포화도가 나온다. 이 수치를 의료진에 알려주면 되는데 통상 94% 이하로 떨어지면 중증 상태라고 본다.

한림대 이재감 감염내과 교수는 "다른 호흡기 질환은 상태가 나빠져 숨이 차면 산소포화도 수치와 일치하지만 코로나19는 산소포화도가 떨어져도 호흡곤란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히 있다"며 "갑자기 상태가 악화돼 중환자실로 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산소포화도가 떨어지는 것을 (미리) 찾아내야 해 산소포화도 측정기를 넣자고 방역당국에 요청했고 받아들여졌다"고 설명했다.

재택치료 중 응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미리 고지받은 재택치료전담반과 담당 병원 측의 연락처로 연락하면 된다.

응급 이송 요청이 들어오면 담당 병원과 전담반이 함께 진료 및 전원 결정을 한다. 중증이라고 판단될 경우 병상배청 요청과 구급차 출동이 동시에 이뤄진다. 중증 여부 판단은 △호흡곤란 △의식저하 △산소포화도 94% 이하 지표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119로 연락할 경우 전담반을 통해 치료중인 확진자인지 확인한 뒤 대처하는 등 협력체계를 갖추고 있다.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재택치료지원센터에서 의료진이 환자들의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모습. 박종민 기자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재택치료지원센터에서 의료진이 환자들의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모습. 박종민 기자그러나 재택치료 시행 초기다보니 제도 보완이나 추가적인 인력지원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선 재택치료 중 응급시 전담 병원에 바로 입원 가능하도록 병상을 확보하는 게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일부 병원에서는 시설이나 구조상 음압시설 구축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어 입원이 어려운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병원 대부분 감염병 전담병동을 운영하게 돼 있는데 여기서 재택 치료도 맡아서 재택 치료 환자 중 입원환자들은 자기 병원에 입원시키는 시스템으로 장기적으로는 가야 된다"며 "의료 전달 체계가 파편화돼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병상을 가진 대부분의 병원들은 호흡기 전용 병동을 구축하게 만들고 이 병원이 재택치료까지 같이 맡게 하는 구조를 만들면 지역사회 내에서 환자들이 진단부터 치료까지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진다"고 설명했다.

또 비대면 진료를 통해 처방은 수시로 이뤄지는데 주말에는 약 공급이 어렵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처방을 한 뒤 약국을 통해 약을 배송하는 시스템인데 주말에는 가동될 수 없다는 것이다.

주말에 약국이 문을 열더라도 배달원이 주말에 근무를 하지 않아 치료자들이 약을 기다리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이 교수는 "재택치료자의 경우 외래 환자로 취급되다보니 외래에서 처방전이 나오고 약국을 가서 약을 받아가야 되는 상황"이라며 "현재 선별진료소에서는 원내처방하는 시스템이 있는데 이를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직 협약이 안 됐다"고 지적했다.

재택치료자가 향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추가 인력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유행이 확산중인 만큼 재택치료 대상자는 점차 늘고 있는 상황이다.

한림대병원의 경우 간호사 5명으로 재택치료자 100~150명을 담당하도록 설계하고 있다. 그러나 향후 200명 정도로 늘면 추가로 팀을 짜거나 담당 간호사를 늘려야 한다. 여기서 더 증가하면 상주 간호사를 둬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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