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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째 전주 '얼굴없는 천사'의 선행, 교회 앞 트럭에 둔 성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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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29일 전주시 노송동주민센터에 '얼굴 없는 천사'가 둔 성금. 전주시 제공지난해 12월 29일 전주시 노송동주민센터에 '얼굴 없는 천사'가 둔 성금. 전주시 제공전북 전주 '얼굴 없는 천사'가 코로나19로 힘들게 보낸 올해도 기부에 나서며 지난 2000년부터 무려 22년간 연말 한파를 녹였다.

29일 전주시에 따르면 오전 10시 5분쯤 '얼굴 없는 천사'로 추정되는 남성이 완산구 노송동주민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이 남성은 "노송동주민센터 인근 교회 앞 트럭에 A4용지 박스(성금)를 두고 갔으니 확인해 봐라"는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직원들이 나가보니 남성이 가리킨 곳에 A4용지 상자가 놓여 있었다.

상자는 이날 오전 11시 30분 개봉된다.

이 기부자는 2000년 4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58만 4천원을 놓고 간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22년간 선행을 베풀어왔다.

지난해 기준 누적 성금만 7억 3863만 3150원에 달하며 어려운 이웃 6천여 세대에 지원이 이뤄졌지만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단 한 번도 공개하지 않아 이른바 '얼굴 없는 천사'로 불린다.

노송동 주민들은 매년 10월 4일을 '천사의 날'로 지정해 홀몸노인과 소년·소녀 가장 등 어려운 이웃을 돕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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