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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로 정책 만드는 '尹공약위키'…반응은 '싸늘'[이슈시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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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국민의힘이 지난달 "모든 정책과 공약은 나무위키를 통해서 할 것"이라고 선언한 이후, 첫선을 보인 '윤석열 공약위키' 플랫폼에 비판과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직접 댓글을 달아 정책을 완성한다는 취지로 플랫폼이 만들어졌지만, 오히려 정책과 관련 없는 비판 댓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 "후보가 만들어야 할 공약을 국민에게 떠넘기냐"는 기존의 비판 역시 이어지는 실정입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1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열린 '윤석열 공약위키 언박싱 Day'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1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열린 '윤석열 공약위키 언박싱 Day'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국민의힘이 "정책 수요자 중심의 공약을 만들겠다"며 오픈한 디지털 플랫폼 '윤석열 공약위키'가 첫선을 보인 지 나흘 만에 역풍을 맞고 있다. "후보가 만들어야 할 공약을 국민에게 떠넘기냐"는 비판이 이어지는가 하면, 공약을 제안하는 게시판에는 공약과 무관한 비난성 댓글이 쏟아지는 실정이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는 지난 1일 시민이 온라인 플랫폼에 직접 댓글을 달아 공약을 완성하는 '윤석열의 공약위키'를 공식 오픈했다. 국민의힘 측은 "공약을 쉽게 확인하고 국민 여러분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쌍방형 디지털 플랫폼"이라고 홍보하며 링크를 공유하기도 했다.

해당 플랫폼은 시민이 익명으로 정책을 제안하고 다른 시민들이 이에 대한 의견을 댓글로 달아 정책을 완성하는 방식이다. 완성된 정책은 나무위키 등 다른 플랫폼에 알려진다고 국민의힘 측은 설명한다.

해당 홈페이지 캡처해당 홈페이지 캡처
하지만 '댓글로 공약 완성하러 가기' 탭에는 공약과는 관련 없는 비판 댓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국민의힘 측은 '행복경제', '공정회복', '외교안보' 등 총 14개 분야에서 시민들에 정책 제안을 요구했는데, 대부분 분야의 댓글에서 정책 제안은커녕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지는 것이다.

실제로 '성장과 복지로 #행복경제' 게시판 댓글에는 "신지예 영입한 새시대 해체하라", "홍준표 만세", "너(윤 후보) 때문에 내일 야근한다"는 등의 비판성 댓글들이 나오고 있다.

'자본시장 선진화 #공정회복' 정책을 제안하는 게시판에도 "청약도 모르는데 주식은 좀", "후보 교체", "사퇴하라"는 등 분야와 무관한 댓글들이 달리고 있다. 이외 분야 댓글 역시도 비슷한 모습이다.

해당 인스타그램 캡처해당 인스타그램 캡처
공약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고 국민의힘 측이 홍보했지만, 정작 윤 후보의 공약을 찾아보기가 어렵다는 비판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보통 글씨에 하이퍼링크를 하는데 세모에 링크를 걸어둬 모르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고 지적했고, 또 다른 누리꾼 역시 "(공약) 상세보기를 쉽게 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윤 후보가 묻고 국민이 답한다'는 취지의 게시판에서도 누리꾼들의 반응은 날카로웠다. 윤 후보가 "젠더 갈등, 원인이 무엇일까요?"라고 묻자, "그걸 몰라서 묻고 있는 게 지지율에서 밀리고 있는 이유", "원인을 모르면서 표 때문에 페미 영입하고 2030 남성표는 집토끼 취급해놓곤 여기에 원인을 묻는 게 맞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부정적 반응들이 나왔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오른쪽)와 신지예 새시대준비위원회 전 수석부위원장. 황진환 기자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오른쪽)와 신지예 새시대준비위원회 전 수석부위원장. 황진환 기자
반면 해당 플랫폼을 기대하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점점 참신해지는 아이디어. 실용적인 공약이 많이 나오면 좋겠다"며 기대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국민의 목소리를 들으려는 후보님을 응원한다. 국민을 위한 좋은 정책을 기대하겠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해 공약을 홍보하고, 만들어가겠다는 선언은 지난달에 처음 나왔다. 국민의힘 원희룡 정책총괄본부장은 지난달 7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발표하는 정책들을 '나무위키'에 올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도 "모든 정책과 공약은 나무위키를 통해서 할 것"이라고 알렸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누군가 (공약을) 수정했다는 변명을 몇 번이나 보게 될 것", "대선 공약을 나무위키에?", "대학교 과제로도 나무위키 긁어오면 교수님한테 혼난다"는 등의 지적도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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