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검색
  • 댓글 0

실시간 랭킹 뉴스

"이란의 전략이 바뀌었다" 핵보다 호르무즈에 '방점'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노컷뉴스를 선호 하는 출처로 추가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호르무즈에 발목잡힌 트럼프 '진퇴양난'
美NBC "이란의 전략적 우선 순위는 호르무즈"
정보당국자 "호르무즈 장악 시도하면 미군 상당한 피해"
서둘러 전쟁 끝내도…해협 봉쇄·글로벌 에너지 경색 초래 비판 불가피

연합뉴스연합뉴스
미국과 이란간 전쟁이 6개월째로 접어들면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에 전략적 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는 미 정보당국의 판단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전쟁 개시 명분으로 삼았던 '이란 비핵화' 논의는 실종되고, 호르무즈를 둘러싼 양측간 무력 공방만 난무한 가운데 미국 입장에서는 이를 타개할 뾰족한 방법도 없는 실정이다.

호르무즈 강제 개방, 대규모 미군 전사자 발생 가능성

 미 정보당국은 현재 이란이 미국에 대한 대응으로 핵 프로그램 고도화보다는 호르무즈 해협 통제에 방점을 찍고 있다고 판단 중이다.
 
미 NBC방송은 11일(현지시간) 복수의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란의 전략적 우선 순위가 호르무즈 해협에 있다고 보도했다.
 
미 정보당국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력으로 호르무즈 해협 장악을 시도할 수는 있지만 승리를 보장할 수 없고 미군 측 인명피해도 막대할 것이라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에너지 동맥으로 불리는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기 위해 군사 작전에 돌입할 경우 상당수 미군이 전사하거나 부상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NBC방송은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 강제 개방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이란이 미군 군함에 대한 미사일·드론 공격을 거세게 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럴 경우 인명피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게 미 정보당국의 분석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는 유일한 곳은 미 해군"이라며 이란이 설치한 기뢰도 모두 제거했다고 주장했지만, 현재 이란과 오만이 미국을 배제하고 해협 관리 방안을 협상하는 등 상황은 녹록지 않다.

전쟁 전만 해도 호르무즈 해협은 자유로운 항행이 보장됐지만, 현재는 이란이 자신들의 통제권을 주장하며 미국을 향한 강력한 협상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다.

연합뉴스연합뉴스

서둘러 전쟁 끝내면 명분·실리 모두 잃는 트럼프

정통 군부 출신으로 최근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수장 자리에 오른 모흐센 레자이 사무총장 역시 11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개방 전제 조건으로 미군 철수와 제재 해제 등을 재확인했다.

레자이 사무총장은 이날 자국 주재 중국 대사와 면담한 자리에서 "호르무즈 해협은 미국이 태도를 바꾸고 이란의 조건을 수용할 때까지 절대 열리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제재 해제 및 동결 자금 반환을 압박했다.

침략전쟁에 대한 사과와 배상, 즉각적인 제재 해제만이 글로벌 에너지 통항로를 담보할 수 있다는 얘기다.

레자이 사무총장은 또  "미국은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 오만만의 불안정을 초래하는 근원"이라며 "이란에 불법적인 전쟁을 강요해 지역 전체를 위험에 빠뜨렸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문제는 미국 입장에서 당장 이렇다할 타개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군사시설을 대규모 공습할 경우, 이슬람혁명수비대의 거센 반격을 초래할 수밖에 없고, 중동국가에 주둔 중인 미군 기지가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되는 상황이 반복됐다.

실제로 미군은 지난달 요르단 주둔 미군기지에 대한 이란의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효과적으로 방어하지 못했고 미군 3명이 전사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세스 존스 국방·안보국장은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에서 "최근 요르단을 비롯해 중동의 미군 기지에 대한 이란의 공격은 적국의 미사일과 드론으로부터의 위협이 커지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며 "그러나 미국은 해외 기지와 핵심 인프라, 인력을 방어할 준비가 충분히 돼 있지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요격할 미군의 미사일이 고갈돼 대규모 공습을 주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닥뜨린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서둘러 이란 전쟁에서 발을 빼기에도, 명분과 실리 양쪽에서 잃을 게 많은 상황에 처했다.

이란 전쟁 개시 이유인 비핵화 논의에는 한 발짝도 다가서지 못했고, 이란 주요 핵 시설을 파괴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 주장만 남는 셈이기 때문이다.
 
전쟁을 끝내도 향후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주장하는 이란에 더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해협 봉쇄와 글로벌 에너지 경색만 초래했다는 비판에서도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에도 "로키로 대응하고 있다", "이건(이란 전쟁은) 마치 체스 게임같다"며 장기적으로 이란 경제에 대한 고사 작전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지만, 국제사회의 오랜 제재를 견뎌온 이란 정권이 당장 굴복할지도 미지수다.
영문기사 보기 (View English Article) 

0

0

실시간 랭킹 뉴스

오늘의 기자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