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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차 학살' 비난 비등하지만.. 중국은 "정확한 검증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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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장쥔 유엔주재 중국대사 안보리 연설에서
"사건의 전후 상황과 원인에 대한 검증부터" 주장
"결론이 나기 전까지는 사실에 근거한 비판만 가능"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전쟁이 궁극적으로 모든 비극의 주범"이라며 가해자 얼버무려
뉴욕타임스
"중국 공산당 관리 교육에서 푸틴 영웅으로 묘사"

장쥔 유엔주재 중국대사. 연합뉴스장쥔 유엔주재 중국대사. 연합뉴스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부차 지역 학살 의혹에 대해 국제사회의 비난여론이 커지고 있지만 중국은 사건의 진상과 정확한 원인 파악이 우선이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5일(현지시간) 열린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우크라이나의 민간인 희생자들의 모습을 담은 끔찍한 영상이 상영됐다.
 
화상으로 영상을 소개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의 행위를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에 비유했다.
 
화상으로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을 경청한 안보리 이사국 외교관들은 박수로 격려를 보냈지만 장쥔 유엔주재 중국대사는 해당 영상이 아주 끔찍하다고 인정하면서도 "사건의 전후 상황과 정확한 사건의 원인에 대한 검증부터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결론이 나기 전까지는 사실에 근거한 비판만 가능하다"며 러시아에 대한 비난을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 캡처글로벌타임스 캡처이런 분위기는 중국 내부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6일 사설에서 민간인에 대한 폭력은 절대 용납될 수 없고 가해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비록 (학살의) 진실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쟁이 궁극적으로 모든 비극의 주범이라는 것은 확실하다"고 애매한 입장을 취했다.
 
또 부차 사건에 대해 분노에 미국과 서방의 이중 잣대와 편협한 정치적 목적이 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면서 "불완전한 통계에 따르면 10만 명에 달하는 아프간 민간인이 미국의 총격으로 사망했으며 그 중 상당수가 어린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외교관과 관영 매체가 러시아군의 민간인 학살 의혹에 비난 보다는 전쟁이 원죄라는 등의 관념적인 수사로 일관하는 사이 중국 내부에서는 블리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긍정적으로 묘사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4일 중국 공산당이 전국 관리들을 대상으로 101분 분량의 역사 다큐멘터리를 보고 토론하는 내부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다큐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의 자긍심을 되살린 영웅으로 묘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사회과학원 류쭈쿠이 연구원은 중국 동부 지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러시아의 생존 공간을 압박하며 동진했기 때문에 전쟁이 발생한 것"이라며 러시아의 논리를 그대로 차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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