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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천유수풀장 한 달 사이 11명 무단침입…결국 외벽 보수 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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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2005년 문 닫은 옛 남천유수풀장
안전 위헙·범죄 우려에도 각종 이해관계 때문에 방치
지난달 5명 무단침입해 흉가체험한 데 이어 2차례, 6명 또 적발…모두 11명 조사
논란 이어지자 부지 소유주 외벽 보수 공사…경찰 등 적극적으로 설득
폐공가·방치건물 무단 침입 등 잇따른 만큼 지자체 적극적인 대책 마련 필요

보수 작업이 진행된 부산 수영구 옛 남천유수풀장 외벽. 부산 남부경찰서 제공보수 작업이 진행된 부산 수영구 옛 남천유수풀장 외벽. 부산 남부경찰서 제공
부산 수영구 옛 남천유수풀장 시설이 20년 가까이 방치되면서 지역 안전을 위협한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한 달 사이 시설 무단 칩입이 잇따라 10여명이 경찰에 입건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부지 소유주가 붕괴 위험이 제기된 시설 외벽에 대한 보수 공사를 진행했지만, 잇따른 공폐가 관련 사건·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지자체가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4.7 부산CBS노컷뉴스=남천유수풀장서 흉가 체험 영상 찍은 20대들 적발…치안 우려 현실화]

부산 남부경찰서는 지난달부터 수영구 남천동 옛 남천유수풀장 무단침입 신고가 3건 잇따라 접수돼, 관련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7일에는 20대 5명이 옛 남천동유수풀장 시설에 무단으로 들어가 흉가 체험 영상을 촬영했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불과 열흘 뒤인 지난달 27일에는 10대 3명이 남천유수풀장 부지에 침입한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출동했다.

지난 2일에도 20대로 보이는 남성 3명이 해당 부지에 몰래 들어갔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현장을 확인하는 등 지금까지 모두 11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은 이들을 입건한 뒤 조사하는 한편 적용 법리를 검토하고 있다.

2005년 폐장한 부산 수영구 남천유수풀장 부지. 오랫동안 방치돼 미관은 물론 안전가지 위협하고 있다. 송호재 기자2005년 폐장한 부산 수영구 남천유수풀장 부지. 오랫동안 방치돼 미관은 물론 안전가지 위협하고 있다. 송호재 기자
남천유수풀장은 지역을 대표하는 유원시설이었지만, 지난 2005년 문을 닫은 뒤 각종 이해관계 때문에 지금까지 방치되면서 지역 안전을 위협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결국 무단침입 사건이 잇따르는가 하면 숨어 있던 수배범이 경찰에 발각되면서 방치 시설이 범죄에 악용되는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왔다.

이에 남부경찰서와 수영구청은 수차례 논의 끝에 시설 보수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부지 소유주에게 관련 의견을 전달했다.

이같은 우려를 전달받은 부지 소유주는 결국 최근 보수 공사를 진행해 기울어진 외벽이 넘어지지 않도록 고정하고 무너진 담벼락에 펜스를 보강해 외부인 출입을 막는 등 안전 확보에 나섰다.

특히 경찰은 해당 부지와 관련한 범죄를 예방하고 지역 치안을 확보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부지 소유주 등을 적극적으로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부경찰서 관계자는 "유수풀장 시설과 관련한 논란은 수년째 이어졌지만 각종 이해관계가 상충하면서 시설이 계속 방치됐고, 경찰은 지역 안전과 치안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해 관리를 강화해왔다"며 "최근 수영구청과 논의 끝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부지 소유주 등 이해관계자에게 의견을 전달했고, 결국 보수 공사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부산 남부경찰서. 송호재 기자부산 남부경찰서. 송호재 기자
지역에서는 이번 조치로 당장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는 줄었다면서도, 공폐가 관련 범죄가 잇따르는 만큼, 지자체가 적극적인 관리와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남천유수풀장 부지에서 무단 침입이 발생하기 전인 지난해 9월에는 한 유튜버가 영도구에 있는 옛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건물에 무단으로 들어가 공포 체험 영상을 촬영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해 5월에는 기장군의 한 장애인복지시설에 들어가 영상을 촬영한 6명이 적발되는 등 방치된 시설과 관련한 각종 범죄가 잇따랐다.

결국 민간 소유 건물이나 대규모 시설의 경우 관할 지자체 등이 법적인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적극적인 관리와 대책 마련에 손을 놓으면서, 이처럼 범죄에 악용될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남천유수풀장 관할 지자체인 수영구 역시 지역 안전을 위협한다는 지적이 수년째 반복되는 상황에서도 사유지라는 이유로 적극적인 관리를 꺼리다가 결국 무단 침입 사건 등을 자초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수영구는 안전 관리는 꾸준히 진행했지만, 옛 유수풀장이 폐공가 관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라며, 적극적인 관리를 위해서 법적인 근거를 마련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수영구 관계자는 "남천유수풀장 시설에 대해서는 꾸준히 안전을 점검하는 등 지역 주민을 위한 관리를 계속해왔다"며 "다만 폐공가 관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은 사실인 만큼, 입법 기준 등을 마련할 필요는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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