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유승민 회장. 연합뉴스제42대 대한체육회 유승민 회장(43)이 공식 취임했다.
유 회장은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5년도 정기 대의원 총회를 주재하며 회장으로서 첫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임기는 오는 2029년 2월까지 4년이다.
이날 유 회장은 총회에 앞서 선거에서 경쟁했던 서울시체육회 강태선 회장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유 회장은 3선에 도전한 이기흥 전 회장, 강 회장,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등과 출마해 당선됐다. 또 대한테니스협회 주원홍 회장, 대한씨름협회 이준희 회장,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정인선 회장 등 대의원들을 만났다.
유 회장은 모두 발언에서 "선거를 통해 현장의 어려움이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면서 다시 한번 무한한 책임감을 느꼈다"면서 "이 자리에 앉아서도 마음과 어깨 위에 큰 바위가 한 덩어리 있는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많은 기대를 받으면서 시작하지만 저 혼자서는 이끌어 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체육계의 다양한 현안에 대해 대의원님들과 협력하고, 의견을 경청해 하나씩 풀어나가고 싶다"고 협조를 구했다.
또 유 회장은 "종목 단체나 지방 체육의 근간이 되는 학교 체육만큼은 미룰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전문 운동부 선수의 육성과 지원도 필요하지만 일반 학생의 스포츠 활동에 대해 모두가 고민하면서 인프라를 육성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유 회장은 당선 소감에서도 학교 체육 강화를 강조한 바 있다.
이날 총회에 앞서 체육회 인사도 발표됐다. 이날 직제 개편과 부장급 이상 인사에 대해 유 회장은 "다양한 부분에서 변화를 꾀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어 "마케팅실의 경우 회장 직속으로 뒀는데 기타 공공기관으로서 받는 제약을 하나씩 풀어가면서 자체 예산을 더 확충하려고 한다"면서 "다양한 종목, 선수, 지도자, 지방 체육회에 재분배한다면 좀 더 건강한 스포츠 모델이 나오고 체육 자율성과 독립성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설명했다.
임기 동안 열리는 국제 대회에 대한 각오도 다졌다. 유 회장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동계올림픽에 대해 "최근 하얼빈동계아시안게임을 통해 가능성을 봤다"면서 "동계올림픽이 1년 정도 남았는데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다시 한번 동계 강국이라는 영광을 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2026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2028 LA올림픽 등이 유 회장의 임기 동안 열린다.
유 회장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금메달, 남자 단체전에서는 2008년 베이징 대회 동메달, 2012년 런던 대회 은메달을 수확했다. 2016년부터 8년 동안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으로 활동한 유 회장은 2019년부터는 대한탁구협회장을 맡았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기리며 설립된 2018 평창기념재단 이사장 등 체육 행정 경험을 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