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 헨리. 연합뉴스러셀 헨리(미국)가 역전 드라마를 썼다.
헨리는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골프 앤드 로지(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마지막 4라운드에서 2타를 줄이며 최종 11언더파 정상에 올랐다.
2022년 11월 월드와이드 테크놀로지 챔피언십에서 통산 4승째를 거둔 이후 2년 4개월 만에 통산 5승을 채웠다. 우승 상금은 400만 달러. 세계랭킹도 14위에서 7위로 끌어올렸다.
3라운드 선두 콜린 모리카와(미국)에 1타 뒤진 채로 시작한 4라운드.
13번 홀까지 모리카와와 격차는 3타 차로 벌어졌다. 하지만 14번 홀(파3)부터 역전 드라마가 시작됐다. 모리카와가 그린을 놓친 상황. 헨리의 티샷은 9피트 9인치(약 2.94m) 거리에 붙었다. 헨리는 버디, 모리카와는 보기를 기록하며 1타 차까지 좁혀졌다.
16번 홀(파5)에서 승부가 갈렸다. 모리카와가 티샷을 벙커에 빠뜨리면서 흔들렸다. 두 번째 샷은 레이업. 반면 헨리는 두 번째 샷을 홀 54피트 7인치(약 16.64m) 거리에 보냈다. 모리카와는 세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렸지만, 헨리가 세 번째 샷을 그대로 홀에 떨어뜨리며 이글을 잡았다. 모리카와는 파로 마무리했다. 헨리가 1타 차 역전했고, 17~18번 홀은 둘 모두 파로 끝내 헨리의 우승으로 끝났다.
헨리는 "너무 긴장을 해서 숨을 쉬기가 어렵다"면서 "모리카와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모리카와는 정말 안정적이었다. 때때로 골프가 그렇다"고 웃었다.
한국 선수 중에는 안병훈이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안병훈은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이며 최종 5언더파 공동 8위에 올랐다. 올해 최고 성적이다. 안병훈은 앞서 6개 대회에 출전해 세 차례 컷 탈락하는 등 부진했다. 임성재와 김시우는 최종 1언더파 공동 19위로 대회를 마쳤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4언더파 공동 11위,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3언더파 공동 15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