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발루치스탄주에서 무장 반군에 의한 열차 납치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12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보안군이 사건이 벌어진 인근 기차역에서 경비를 서고 있다. 연합뉴스파키스탄 남서부에서 무장 반군이 열차를 납치한 뒤 승객 수백명을 인질로 잡고 군과 대치 중이라고 일간 '돈' 등 파키스탄 언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파키스탄 발루치스탄주 퀘타에서 출발해 카이버 파크툰크와주 페샤와르로 향하던 열차가 퀘타에서 약 160㎞ 떨어진 마슈카프 터널에서 무장 반군의 공격을 받았다.
당시 열차에는 승객 약 500명이 타고 있었다.
무장한 반군 수십여명은 철로를 폭파한 뒤 총을 쏘며 열차를 장악했고, 이 과정에서 기관사와 승객, 군인 등 10여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발루치스탄주 경찰은 반군이 승객들의 신분증을 확인하며 발루치스탄주 외부에서 온 사람과 군인들을 찾아냈고, 일부 무장 세력은 승객 30여명을 납치해 산으로 끌고 갔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나머지 반군이 기차에 남아 승객들을 인질로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수백명의 군 병력을 투입해 구출 작전에 나서, 반군 27명을 사살하고 승객 155명을 구출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아직 기차 안에는 200명이 넘는 인질들이 잡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발루치스탄주에서 독립을 주장하며 무장 투쟁을 하고 있는 발루치스탄 해방군(BLA)은 이번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BLA는 승객 214명을 인질로 잡고 있으며, 수감 중인 발루치스탄 정치범과 독립운동가 등을 48시간 안에 석방하지 않으면 인질을 처형하겠다고 위협했다.
파키스탄군은 반군이 폭탄 조끼를 입고 인질들 사이에 앉아 있어 구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