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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오월드 동물 정형행동…환경단체 "동물 복지 위한 시설 개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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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수조에서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훔볼트펭귄. 녹색연합 제공좁은 수조에서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훔볼트펭귄. 녹색연합 제공
환경단체가 대전오월드 내 동물들의 복지 문제를 지적하며 환경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18일 "3100억 원 짜리 대전오월드 재창조 사업은 동물원에 갇힌 야생동물의 복지를 위한 시설 개선으로 진행돼야한다"고 주장했다.

녹색연합은 지난 2021년부터 시민들과 함께 동물원 내 주랜드와 버드랜드의 모니터링을 진행한 결과, 동물들의 사육 및 전시환경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난 15일 미어캣, 훔볼트펭귄, 프레리도그, 한국늑대, 아무르표범, 홍학, 반달가슴곰, 흰꼬리수리 등 다양한 동물들의 행동을 관찰한 결과, 훔볼트펭귄은 좁은 수조 속에서 막힌 유리 밖으로 계속 수영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땅에 굴을 파고 생활하는 생태적 특성을 가진 프레리도그의 경우, 방사장 모서리를 긁어내고 머리를 집어넣으려는 행동을 지속적으로 반복했다.

시멘트 바닥에서 땅을 파는 행동을 하는 프레리도그. 녹색연합 제공시멘트 바닥에서 땅을 파는 행동을 하는 프레리도그. 녹색연합 제공
아무르표범의 경우 관람객과 먼 내실로 들어가는 문이 있는 벽 쪽에서 1시간 동안 멈추지 않고 같은 곳에서 원을 그리며 맴도는 정형행동을 보였으며, 물기를 닦을 곳 없는 수달은 몸을 물어뜯는 행동을 하고, 곰은 반복해서 고개를 흔드는 모습을 보였다.

녹색연합 측은 "유럽과 미국의 경우 동물원에 있는 야생동물에게 가급적 야생과 흡사한 환경을 제공하는 '생태적인 전시기법'을 고안한다"며 "사육장 크기, 행동풍부화 요소 활성화 등을 도입해 최소한의 스트레스를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동물원은 살아 있는 생명이 있는 곳"이라며 "이들을 오락의 대상이 아니라 이해하고, 보호하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전도시공사는 2029년까지 총 3천100억원을 들여 대전오월드 시설 현대화와 최신식 놀이기구·워터파크를 확충하는 재창조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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