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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습 기업회생' 발란 인수전 난망…흔들리는 명품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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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지연' 발란, 결국 법정관리
M&A 병행하지만 인수 가능성은 '먹구름'
완전자본잠식에 누적 결손금 785억
셀러들 "뒤통수 맞았다"…사기 혐의 고소까지

발란 제공발란 제공
NOCUTBIZ

온라인 명품 플랫폼 '발란'이 최근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가운데 인수·합병(M&A) 성사 여부마저 불투명한 상황이다.

명품 플랫폼 전반의 성장 둔화 속에서 다른 업체들 역시 유사한 경영상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완전자본잠식 상태…인수 가능성 '먹구름'

발란은 지난달 29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최형록 대표는 "1분기 내 유치 예정이었던 투자가 지연돼 단기 유동성에 문제가 발생했다"며 "회생 절차를 통해 파트너사 채권을 안정적으로 변제하고, 플랫폼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발란은 매각 주관사를 이르면 이번 주 중 지정하고 본격적인 인수 절차에 나설 방침이지만 업계에서는 발란 인수에 나설 후보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 가치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다른 재무적 투자자(FI)나 전략적 투자자(SI)의 인수 참여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잇따른다.

실제로 발란의 재무 상태는 심각하다. 2023년 말 기준 발란의 누적 결손금은 약 785억 원이며, 자본총계는 -77억 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회계 기준상 지속기업으로 보기 어려운 상태다.

이런 가운데 발란 입점 셀러들 사이에서는 강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정산금 미지급 규모는 약 130억 원으로 추정되며, 일부 셀러들은 최형록 대표를 상대로 사기 혐의 고소장을 접수한 상태다.

발란 측은 정산 지연 사태 초기에는 '전산 오류'라고 설명했지만, 결국 법원에 회생 절차를 신청하면서 셀러들로부터 "뒤통수를 맞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다른 명품 플랫폼도 '빨간불'…신뢰 위기

이번 사태로 명품 플랫폼 업계 전반에 대한 신뢰도도 타격을 입었다. 과거 티몬과 위메프 등 일부 이커머스 플랫폼이 유사한 상황을 겪었던 가운데, 명품이라는 특화된 영역 역시 구조적 한계를 피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명품 플랫폼 시장의 성장세가 꺾이면서 경쟁력이 약한 업체들이 추가로 시장에서 이탈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실제 발란뿐 아니라 업계 빅2인 트렌비(영업손실 32억 원), 머스트잇(79억 원) 등의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발란, 트렌비, 머스트잇 등 명품 플랫폼의 카드 결제액은 2022년(9245억 원) 대비 지난해(3758억 원) 큰 폭으로 줄었다.

발란 측은 "미정산된 상거래 채권 규모는 월 거래액보다 적고, 소비자에게는 금전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기존 플랫폼과 구조적으로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셀러들의 반발이 고소전으로까지 번진 데다, 인수 후보군조차 뚜렷하지 않은 현 상황에서 발란의 정상화는 쉽지 않아 보인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업계에서는 수익성 중심의 구조 전환과 지속 가능한 거래 모델이 마련되지 않는 이상, 플랫폼 사업자와 셀러, 소비자 간 신뢰는 쉽게 회복되기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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