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금융감독원이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사건 조사를 이달 안에 마무리 지을 전망이다. 한국거래소가 이상거래 심리에 착수한 지 9개월여 만이다.
3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금감원은 이미 금융위원회를 비롯해 검찰과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건의 처분 방향과 방식 등을 두고 의견 조율을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전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 진행 상황 정도면 조사를 4월 중 마무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건희 여사에 대한 부분이 조사에서 나왔는가'라는 질문에는 "절차에 따라 볼 수 있는 것들은 다 보려고 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 원장은 "결국 다 지나고 난 뒤 낱낱이 투명 유리에 있는 것처럼 누군가가 다시 볼 것"이라며 "일종의 감찰을 당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로 봐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관련자들의 100억원대 이익실현 정황을 포착한 상태다. 관련자들이 삼부토건 악재성 공시 전 대량 매도한 흔적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이와 함께 이종호씨(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관련 여부로 조사 범위를 확대한 상태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에서 김건희 여사의 계좌를 관리한 핵심 관련자로 꼽힌다.
금감원이 삼부토건 사건을 패스트트랙(신속 수사 전환)으로 검찰에 이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이 금융당국 안팎의 시각이다.
금감원이 수개월에 걸쳐 불공정거래 여부를 조사한 만큼 검찰의 직접 수사 착수가 시급하다고 볼 상황이 아닌 데다, 검찰이 사건의 조기 이첩을 요구하고 나선 것도 아니라서다.
한 금융당국 고위 인사는 "향후 수사나 재판을 고려하더라도 증선위 의결을 거쳐 수사 필요성을 판단한 뒤 고발을 결정하는 것이 맞는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