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커 의원(왼쪽)은 지난달 31일 오후 7시부터 연설을 시작해 다음날 저녁 7시 19분까지 총 25시간 5분 동안 발언을 이어갔다. 연합뉴스미국 민주당의 코리 부커(55·뉴저지) 상원의원이 1일(현지시간) 25시간 넘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정책을 비판하는 '마라톤 연설'을 했다. 이는 미국 상원 역사상 최장 발언 기록이다.
부커 의원은 지난달 31일 오후 7시부터 연설을 시작해 다음날 저녁 7시 19분까지 총 25시간 5분 동안 발언을 이어갔다. 종전 기록은 1957년 흑인 차별을 금지하는 민권법에 반대하며 스트롬 서먼드 공화당 상원의원이 세운 24시간 18분이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부커 의원은 연설을 시작하며 "저는 진심으로 이 나라가 위기에 처해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이 자리에 섰다"면서 "물리적으로 가능할 때까지 상원의 정상적인 업무를 중단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추진 중인 일련의 정책과 조치들이 "미국의 민주주의와 헌법적 가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부커 의원이 최장 연설 기록을 갱신하자, 민주당 의석에서는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부커 의원은 연설을 시작하며 "저는 진심으로 이 나라가 위기에 처해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이 자리에 섰다"면서 "물리적으로 가능할 때까지 상원의 정상적인 업무를 중단시키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이번 연설은 특정 법안이나 인사 표결을 지연시키기 위한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는 아니었다. 미국 상원 규정상 연단에 선 의원이 자리를 비우거나 앉으면 발언권을 상실하기 때문에, 부커 의원은 긴 시간 동안 서서 연설을 이어갔다. 그는 의자도 아예 치워버린 채, 물을 마시거나 동료 의원들과 짧은 대화를 나누는 것 외에는 음식도 섭취하지 않았고 화장실도 가지 않았다.
부커 의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의료, 교육, 이민, 국가안보 정책은 물론 상원 공화당의 정부 지출 삭감 방침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이것은 좌우나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당파적 순간도 아니며 도덕적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권운동 지도자였던 고(故) 존 루이스 전 하원의원(민주), 초당적 협력의 상징이었던 고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공화)을 언급하며 "오늘 나의 노력은 그들(트럼프 정부)이 하려는 일을 막기에 미흡하다. 하지만 우리 민중은 강력하다"고도 덧붙였다.
연합뉴스외신들은 이번 연설에 대해 "공화당 트럼프 행정부의 독주에 맞서 무기력해진 민주당의 '저항 동력'을 되살리려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부커 의원은 연설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연설에 앞서 며칠간 단식했다"며 "화장실에 가기보다는 탈수 상태를 감수했다"고 말했다.
부커 의원은 2013년 보궐선거를 통해 연방 상원에 입성한 뒤, 2014년과 2020년 재선에 성공했다. 뉴저지 북부의 백인 커뮤니티에서 성장한 그는 스탠퍼드대에서 미식축구 선수로 활동했고,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한 후에는 빈곤층을 위한 법률 자문을 제공하는 비영리단체에서 일했다. 뉴어크 시의회 의원과 시장을 지냈으며, 1998년 시의회 선거 당시 도시 개발 문제를 촉구하며 열흘간 단식투쟁을 벌여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