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아파트의 모습. 박종민 기자서울 강남권과 용산, 성동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꾸준히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매주 갱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이 6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에 따르면, 지난 3월 마지막 주(31일 기준) 서초구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15.96으로, 2012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이전 고점(2021~2022년, 106.17)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같은 기간 강남구(112.43), 송파구(112.10), 용산구(108.18), 성동구(108.78)도 일제히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강남구 아파트값은 3.43%, 송파구는 3.90%, 서초구는 2.97% 상승하며 서울 평균(1.02%)을 크게 상회했다. 용산구와 성동구도 각각 1.35%, 1.60%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특히 강남·서초·용산구는 지난달 24일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됐음에도 상승 폭만 소폭 줄었을 뿐 여전히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송파구는 토허제 확대 발표 직후 일시적으로 하락했으나 곧바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 같은 상승세는 서울 전체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지수(99.64)가 아직 과거 최고점(104.25)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전문가들은 이른바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강남과 용산 지역의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며, 다주택자 중과세 등 규제가 완화되지 않는 한 이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