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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 재판 증인 김태열 '중언부언'…재판장 참다 못해 '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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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첫 공판 때부터 반복 답변
재판장 친절 설명→꾸짖으며 경고

류영주 기자류영주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의 재판에서 증인으로 채택된 전 미래한국연구소 대표 김태열 씨가 지속적으로 중언부언하자 재판장이 엄중 경고했다. 지난 3월 첫 공판부터 김씨가 반복적으로 똑같은 답변을 하거나 맥락상 질문과 관계 없는 답을 하면서 재판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창원지법 형사4부(재판장 김인택)는 8일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명씨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등 5명에 대한 3차 공판을 열었다. 이날 공판은 지난 3월 24일 첫 공판 때부터 진행된 증인 미래한국연구소 전 대표 김씨에 대한 신문이 이어졌다. 김씨를 상대로 지난 2차 공판(3월 31일)에서 마무리 짓지 못한 명씨 측의 추가 반대 신문과 김영선 전 의원 측의 반대 신문이 진행됐다.
 
그런데 김씨는 증인 신문 과정에서 똑같은 말을 반복하거나 질문과 관계 없는 답변으로 중언부언했다. 재판장은 그러자 "예, 아니오, 짧게 답해라"며 "여러차례 내가 경고하지 않았느냐. 이렇게 언제 재판을 끝내겠냐"며 호통을 치며 꾸짖었다.

재판장이 이처럼 꾸짖은 이유는 김씨가 대부분의 신문 과정에서 특별히 자신에게 불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질문에서조차 김 전 의원과 명씨를 끼워넣으면서 답변을 하려는 인상 때문으로 풀이된다. 방청석에서도 김씨의 태도에 대해 탄식이 흘러나왔다.

김씨는 주로 "내가 김영선 전 의원 정치적 재기를 위해 희생하려고 여태 수사기관에 거짓 진술을 해왔다", "예비후보에게 돈 받은 거는 명태균, 김영선이 짓이다", "미래한국연구소는 명태균이 운영한 거고 나는 잘 몰랐다"는 취지의 답변을 반복했다. 자신에게 중요한 답변일 수는 있지만 명씨나 김 전 의원 측의 질문 내용이 맥락상 이 같은 답변이 나올 상황이 아닐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사실 이 같은 김씨의 중언부언 답변 태도는 첫 공판 때부터 계속됐다. 미래한국연구소에 일하게 된 경위나 예비후보로부터 돈을 받을 때 등에 대한 경위를 구체적으로 물을 때면 "시점은 정확히는 기억이 안 난다"면서도 명씨와 김 전 의원의 책임으로 돌리는 답변을 이어나갔다.

재판장은 김씨의 이 같은 태도에 첫 공판에서는 친절하게 설명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일관되게 김씨는 첫 공판 때의 경북 고령군수 예비후보 및 대구시의원 예비후보 측의 반대 신문에 이어 지난 2차 공판에서 명씨 측의 반대 신문에서도 중언부언했다.

재판장은 그러자 지난 2차 공판에서부터는 참다 못해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하며 "피고인 측에서 질문을 하면 그에 대한 답변만 하지 왜 자꾸 딴 소리를 하냐"며 "거기서 명태균이랑 김영선이 왜 나오냐"며 꾸짖었다. 하지만 김씨는 이날 3차 공판에서도 비슷한 태도를 보이면서 재판장의 목소리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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