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 류영주 기자6.3 조기대선에 출마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인생과 정치 철학 등을 다룬 책 '결국 국민이 합니다'에서 "한 목소리만 나오지 않도록 오히려 다른 목소리를 권장하면 좋겠다"며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 조국혁신당을 향해 힘을 합쳐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 예비후보는 오는 15일 발간되는 이 책에서 "숲은 단 하나의 나무로 이뤄지지 않는다"며 이같이 썼다.
그는 당이 '이재명 단일체제'라고 비판받는 것에 대해 "한쪽으로 몰리는 게 아닌가 걱정되는 측면이 있다"면서 "숲은 우거질수록 좋다. 숲에 고목나무 하나만 있으면 위험하다. 번개를 맞으면 어떡하나"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김 전 지사의 복권과 복당이 우리 민주 진영을 강화하는 콘크리트로 작용할 것"이라며 "자갈만 모으면 자갈더미이고, 모래만 모으면 모래더미다. 그러나 모래와 자갈과 물과 시멘트가 섞이면 콘크리트라는 강력한 시너지"라고 비유했다.
조국혁신당에 대해서는 "혁신당이 민주당의 부족하고 잘 못하는 부분을 채워서 우리 민주진영의 지평을 넓힐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리고 실제로 그러한 결과를 낳았다"며 "앞으로도 협력할 점은 협력하고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전체 민주 진영의 판을 키워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변화를 바라는 진보·개혁 진영은 구조적으로 소수일 수밖에 없다. 기득권 그룹과 기득권이 아닌 그룹이 경쟁을 하면 후자의 힘이 약할 수밖에 없다"며 "힘을 모아야 하고, 안간힘을 써서 일대일 구도로 만들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계파 갈등, 또는 진영 갈등으로 불리는 당내 이견에 대해서는 "우리 안의 다른 의견을 배격하면서 내부 다툼이 격화되면 누가 가장 좋아하겠는가. 우리는 대한민국 역사에 기록될 항전을 치르고 있다"며 "내부의 차이를 확인하는 것보다 민생을 살리고, 경제를 살리고, 안보를 살리고, 민주주의를 살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날까지 작은 차이로 싸우는 일은 멈추고, 총구는 밖으로 향했으면 한다"며 "나 또한 여러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며 함께 이기는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어떤 대통령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한 사회의 운명은 선출직이든 임명직이든 그 사회의 권력을 가진 공직자들의 마인드와 가치, 지향, 열정에 달려 있다"며 "그 정점에는 최고 인사권자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리더의 가치, 지향, 열정, 국민에 대한 충직함이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덕목은 국민들이 먹고사는 문제를 잘 풀어내는 것"이라며 "지금은 대대적인 투자를 해야 할 때다. 기업도 그렇겠지만 국가 차원에서도 투자는 시기가 중요하다"고 출마 선언 내용을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지금은 정부가 과감하게 투자를 해도 경기 과열 걱정이 없다. 투자의 방향과 계획이 문제일 뿐"이라며 "경제가 어려울 때 국가가 나서서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적극 재정에 힘을 줬다.
외교 문제에 대해서는 "일본과의 관계를 개선해 나가되, 굴욕적이면 안 된다"며 "동시에 일본과의 경제적 현안들도 잘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의 관계를 실리외교로 잘 풀어내되 한미동맹의 가치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며 "반대로 과도하게 한미동맹만을 강조해 다른 나라와 척지는 상황도 피해야 한다"고 윤석열 정부의 외교정책을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