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트럼프는 협상 했다는데 중국은 '가짜뉴스', 누구말이 맞아?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핵심요약

트럼프 24일에도 "오늘 오전에 중국과 회의 있었다"
중국 외교부 "가짜뉴스…협의·협상 진행되지 않았다"
베선트 재무장관도 "아직 공식적으로 시작되지 않아"
중국 재정부장 등 방미계기 '물밑접촉'은 이뤄지는듯

연합뉴스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중국 측은 이를 '가짜뉴스'라며 부인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도 공식 협상은 아직 진행되지 않았다고 선을 긋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노르웨이 요나스 가르 스퇴레 총리와 오찬 회동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오전에 (중국과의) 회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중국의 누구와 대화했느냐'는 질문에는 "회의 참석자들이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언젠가는 공개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중국 측과 만남을 가졌다"고 답했다. 협상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도 밝히지 않았다.

그는 전날에도 "향후 2~3주 안에 관세율을 (새로) 정할 것"이라며 "(이 새로운 관세율에는) 중국이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과의 협상이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렇다. 매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에는 "우리는 중국과 대화 중이다. 그들이 수 차례 연락해왔다"면서 중국과의 무역협상 타결 시점에 대해서는 "앞으로 3~4주 정도로 생각한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은 양국간 무역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전면 부인했다.

중국 외교부 궈자쿤 대변인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미국 쪽에서 미중 간 협상이 진행 중이며 심지어 합의에 이를 수 있다는 소식이 계속 전해지고 있는데, 확인해달라'는 질문에 '가짜 뉴스'라고 답했다.

궈 대변인은 "내가 아는 바로는 중미 양측은 관세 문제에 대해 협의 또는 협상을 진행하지 않았으며, 합의 도달은 말할 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관세전쟁은 미국이 시작한 것"이라며 "싸운다면 끝까지 맞서 싸우되 대화의 문은 활짝 열려있으며, 대화와 협상은 평등과 존중, 호혜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중국 상무부 허야둥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은) 중국에 대한 모든 일방적 관세 조치를 전면 철회하고 평등한 대화를 통해 의견 차이를 해결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원한다면 미국이 먼저 대중국 관세 부과 철회, 또는 관세율 대폭 인하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운 것으로 해석된다.

미중 양국간 무역협상이 진행되지 않다고 있다는 발언은 중국을 포함해 무역상대국과의 관세 협상을 총괄하고 있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입에서도 나왔다.

베선트 장관은 지난 22일 한 비공개 행사에 참석해 중국과의 협상이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다음날에도 중국과의 협상이 아직 공식적으로 시작되지 않았다고 취재진에게 설명하기도 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중국은 물론, 그의 핵심 참모와도 배치되면서 미중 무역협상 진행 여부를 두고 '진실게임'이 벌어지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의 한 언론은 중국 재무부 고위 관계자가 24일 오전 미국 재무부 청사로 입장하는 장면을 목격했다면서 양측간 물밑 접촉을 시작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현재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가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고 있으며, 란포안 중국 재정부장과 판궁성 인민은행장(중앙은행장 격)도 이 회의에 참석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경제부처 장관(급) 2명 등 고위 관계자들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한 만큼 양측간 상견례, 더 나아가서는 협상 시작을 위한 물밑 접촉 정도로 풀이된다.

한편, 미국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는 지난 19일 미중간 무역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직접 협상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또, 홍콩 성도일보는 지난 14일 중국이 무역전쟁이 시작되기 전에 추이톈카이 전 주미중국대사를 미국에 보내 협상 기회를 모색했지만 미국 측이 추이 전 대사의 급이 높지 않다는 점을 문제삼아 대화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0

0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