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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 고개 숙인 SKT…무료 유심 교체, 소급 적용시 요금 삭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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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사태 이후 유영상 대표 등 설명회…"당국과 사고 원인 분석, 피해 내용 파악에 최선"
희망하는 모든 고객에 유심카드 무료로 교체, 28일 오전 10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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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유영상 대표는 25일 최근 해킹 사태와 관련해 세 차례 고개를 숙이면서 사과하는 한편, 이용자들의 유심카드를 무료로 교체하겠다고 발표했다.

유 대표는 이날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사옥에서 열린 고객 정보 보호조치 강화 설명회에서 "SKT를 믿고 이용해 주신 고객 여러분과 사회에 큰 불편과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 같이 밝혔다.

유 대표는 이날 발언 시작과 끝에 단상 옆에 서서 허리를 굽히고 고개를 숙였다. 마지막엔 유 대표를 비롯해 이종훈 인프라전략본부장, 홍승태 고객가치혁신실장, 배병찬 MNO AT본부장, 윤재웅 마케팅전략본부장 등 임원진이 나란히 서서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유 대표는 "이번 침해사고 발생 이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한국인터넷진흥원, 경찰 등 관계 당국과 사고 원인 분석, 피해 내용 파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고객분들의 피해를 예방하고 걱정을 한시라도 빨리 해소하기 위해 회사가 보유한 모든 서버와 시스템의 보안 상태 점검하고 있으며, 불법 복제 유심의 인증 시도를 차단하는 FDS(Fraud Detection System) 시스템을 최고 수준으로 격상해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 고객분들이 갖고 계신 궁금증과 불안을 모두 해소해 드리고 싶지만, 사고 원인과 규모 등에 대한 정부 조사가 이제 막 시작된 상황"이라며 "추후 사고의 원인과 피해 규모를 비롯한 자세한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제가 직접 추가 조치 방안 등을 설명해 드리는 자리를 다시 갖겠다"고 말했다.

이용자들의 보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유심카드(eSIM 포함) 무료 교체를 지원은 오는 28일 오전 10시부터 개시된다.

교체를 희망하는 모든 고객(지난 18일 24시 기준 가입자)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전국 T 월드 매장과 공항 로밍센터에서 이뤄진다(1회 한정, 일부 워치와 키즈폰 등은 제외).

유심 무료 교체 서비스는 19일~27일 자비로 유심을 교체한 이용자에게도 소급 적용돼, 이미 납부한 비용에 대해 별도로 환급한다.

환급 방식으론 요금 감액 등 방식이 꼽힌다. 홍승태 실장은 "현재까지 자비로 유심을 교체한 경우는 시스템상 약 3만 명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며 "보상의 가장 간편한 방식은 요금 감액일 텐데, 그런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체 지원 초기 고객 쏠림으로 당일 교체가 어려울 경우, 방문한 매장에서 예약하면 추후 유심 교체가 가능하다. 공항 유심 교체는 시간이 추가로 걸리므로 충분한 시간 여유를 갖고 방문하는 것이 권장된다.

SKT 통신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고객에게도 동일한 조치가 적용되며, 시행 시기와 방법 등은 각 알뜰폰 업체에서 추후 공지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앞선 '유심보호서비스'와 FDS 강화 시행에 이어 고객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취지에서 마련됐다는 게 SKT 측의 설명이다.

다만, 유심보호서비스에 관한 안내 문자가 늦어지고 있다는 고객 불만에 대해 배병찬 본부장은 "대규모 문자 발송에 따라 일상적인 통신 서비스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감안해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전날까지 160만 명에게, 오늘부턴 하루 500만 명 정도의 분들에게 문자가 나갈 예정이라 조만간 고객정보 보호 대책에 대한 정보를 (모두가) 수신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70세 이상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을 포함해 유심 교체를 위한 이동이 어려운 디지털 취약계층에 대해선 상담사가 직접 연락해 가입 방법을 안내하고, 고객의 요청이 있을 경우 가입까지 대행하는 조치도 시작된다.

지난 22~24일 3일 간 206만 명이 유심보호서비스를 신규 가입한 가운데, SKT는 다음 달 내 로밍 중에도 유심보호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유 대표는 "SKT는 고객의 신뢰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보안 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고객 정보 보호 강화 방안도 마련해 나가겠다"며 "이번 사태를 통해 다시 한 번 기본에 충실하고 책임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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