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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공관에 '다시' 알리기도 민망…초유의 대대대행 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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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가도 혼란

'최상목 대행' 외교공한 몇 시간 만에 회수 해프닝
외국공관에 다섯 번째 권한대행 체제 변경 안내
경제 컨트롤타워 붕괴에 대미 통상협의도 안갯속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이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교육부 제공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이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교육부 제공
국정 책임자들의 연쇄 사퇴로 초유의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행의 대행' 체제가 발동됐던 지난 1일 밤, 외국공관을 대상으로 한국의 정치상황 변화를 안내해야 하는 외교부의 설명도 혼란을 겪으며 발송됐던 공한이 회수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외교부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사퇴의사를 밝힌 기자회견 이후인 1일 오후 한국에 주재하는 각 공관들에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 0시부터 다음달 3일까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된다'는 내용의 외교공한(공적편지)을 보냈다. 
 
외교부는 각국에 주재하는 한국 대사관과 총영사관에도 이러한 내용을 전파하고 정치적 중립 의무 준수와 복무 자세 유지 등을 지시했다.
 
하지만 공한이 발송된 지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 최 전 부총리가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자신의 탄핵안 표결이 이뤄지기 직전 사의를 표했고, 사퇴의사를 밝혔던 한 전 총리가 이를 즉각 수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공한에 담긴 내용이 사실과 달라진 것.
 
외교부는 한밤중 부랴부랴 각 국에 보냈던 외교공한을 회수해 다음날인 2일 오전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는다'는 내용의 공한을 다시 발송했다.
 
통상 외교공한은 외교부 청사 내 각국의 수발신함에 있는 문서를 주한 공관 관계자가 찾아가는 방식으로 전달되는데, 다행히 발송됐던 공한은 모두 회수됐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내란사태 이후 외교부가 주한 외교사절에 권한대행 체제에 대한 변경을 안내한 것은 이번이 벌써 5번째(한덕수→최상목→한덕수→최상목→이주호)다.
 
불과 다섯 달 사이에 대통령 권한대행이 네 번이나 바뀌는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서 대한민국의 신인도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아울러 한 전 총리가 출마의 명분으로 꼽는 관세전쟁 대응은 역설적으로 국무총리와 경제부총리의 연쇄 사퇴로 하루 만에 경제 컨트롤타워 붕괴라는 대위기를 맞게 됐다.
 
미국은 통상협의에 속도를 내려는 분위기지만 최 전 부총리의 사퇴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홀로 대선 전 '7월 패키지' 마련을 지휘해야 하는 상황이다.
 
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즈는 "한국의 임시지도자(한덕수)와 그를 대신할 사람(최상목)이 몇 시간만에 사임한 이후 한국의 정치적 혼란은 더욱 심화됐다"며 "아시아에서 네 번째로 큰 경제대국은 더욱 정치적 불확실성에 휩싸였다"고 평가했다. 
 
미국 블룸버그 또한 "리더십 회전목마(merry-go-round) 상황은 대미 관세 협상에서 한국의 취약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리더십 위기로 인해 협상 진전을 기대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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