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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솔로몬의 선택'…지자체 '맞선 행사'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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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뉴욕타임스 등 외신 '솔로몬의 선택' 주목
610쌍 중 288쌍 커플 성사…4쌍은 결혼에 골인
MBTI 분석, 레크레이션 등 다채로운 행사 동반
'예산·인력 낭비' 비판받던 맞선 행사 인식 바꿔
수도권, 광역지자체 '솔로몬의 선택' 벤치마킹

블룸버그재단이 SNS에 올린 영상에 등장한 신상진 성남시장. 성남시 제공블룸버그재단이 SNS에 올린 영상에 등장한 신상진 성남시장. 성남시 제공
"이제 큐피드는 잠시 비켜서야 할 때입니다. 새로운 '시장 매치메이커'가 나섰으니까요."
 
지난 2월 14일 미국 블룸버그재단이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SNS 5곳에 올린 영상에서 이역만리 한국의 기초자치단체장이 등장했다. 주인공인 신상진 경기 성남시장이다.
 
블룸버그자선재단은 1분 분량의 영상에서 신 시장이 추진한 '솔로몬의 선택'을 소개하며 "전 세계 여러 나라가 비슷한 어려움(출산율 감소)에 직면해 있는 가운데, 이 아이디어는 이미 전 세계 다른 도시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급격한 출생률 하락을 막고자 마련된 '솔로몬의 선택'은 주민들이 사랑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청춘남녀 만남 프로그램이다. 첫선을 보인 지난 2023년과 지난해까지 총 13차례 행사가 열렸으며 참가자 610쌍 중 288쌍(47.2%)이 연인이 됐다. 이 중 4쌍은 결혼에 골인했다.
 
솔로몬의 선택은 블룸버그뿐 아니라 미국 뉴욕타임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타임스, 영국 로이터 통신, 미국 보스턴글로브, 영국 공영방송 BBC 등 외신들이 주요 기사로 다룬 바 있다.
 
또 작년 10월에는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블룸버그 시티랩 (Bloomberg CityLab 2024)에서 39개국 120여명의 시장 앞에서 솔로몬의 선택이 소개되기도 했다.
 

'예산·인력 낭비' 뭇매 맞던 맞선 행사…'솔로몬의 선택'이 바꿔

솔로몬의 선택 행사. 성남시 제공솔로몬의 선택 행사. 성남시 제공
솔로몬의 선택이 흥행하기 전까지 지자체가 추진하는 맞선 행사는 예산·인력만 낭비할 뿐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성남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023년 초 예산결산위원회에서 "60~70년대 사업처럼 보인다. 과연 효과가 있겠느냐", "결혼 안하는 이유, 아이 안낳는 이유에 대해 제대로 진단하고 방향을 설정하고 예산을 써야한다"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서울시도 같은해 남녀 만남 주선 프로그램 '서울팅'을 저출생 대책의 하나로 진행하고자 관련 예산 8천만원을 추가경정예산안에 편성했지만, 저출생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비판 여론에 전면 재검토를 결정했다.
 
하지만 성남시는 틀에 박힌 맞선 행사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 매칭 프로그램을 활용한 참가자들의 성격 유형 지표(MBTI) 분석 △아이스브레이킹을 위한 레크리에이션 △일대일 로테이션 대화 △커플게임 등을 통한 신개념 맞선 행사로 큰 성공을 거뒀다.
 

광역·기초 지자체 너도나도 '솔로몬의 선택' 벤치마킹

블룸버그 시티랩에 참석한 신상진 성남시장. 성남시 제공블룸버그 시티랩에 참석한 신상진 성남시장. 성남시 제공
솔로몬의 선택이 부정적인 인식을 바꾼 덕분에 최근에는 타 지자체들도 앞다퉈 맞선 행사 개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서울시는 서울팅의 아픔을 딛고 지난해 11월 '설렘 인(in) 한강'을 추진했다. 100명 모집에 3286명이 신청했고, 27쌍의 커플이 탄생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도 2월 '설렘, 아트나잇'을 시작으로 총 4회 미혼 남녀 만남 행사를 후원을 통해 개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오산시의 ''SOLO(솔로)만 오산'', 시흥시의 '솔로 인 거북섬', 화성시의 '화성탐사' 등 경기지역 지자체들도 명칭만 다를 뿐 솔로몬의 선택과 유사한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인천시의 'i+이어드림', 대전시의 '연(連) 인(In) 대전', 부산 사하구의 '두근두근 사하브릿지', 세종시의 '세종연결' 등 광역지자체로 퍼지고 있다.
 
신상진 시장은 "일하고 대학원에 다니느라 남자를 못 만나는 딸 아이를 보며 1대1이 아닌 집단으로 소개팅을 하면 커플이 될 확률이 높아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맞선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며 "명칭 공모를 통해 솔로몬의 선택를 들었을 때 성공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정부는 저출산의 대책으로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고 있지만 이렇다 할 효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며 "솔로몬의 선택을 전국적으로 확대해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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