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후보가 27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27일 이재명 예비후보가 더불어민주당의 최종 대선후보로 선출된 경기 고양 킨텍스 현장은 경쟁의 장이 아닌 '축제'의 장을 방불케 했다.
이 후보는 이날 킨텍스에서 마무리된 민주당 경선에서 최종 89.77%의 압도적 득표율을 기록,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
이날 행사 현장은 민주당원들의 '콘서트장'이었다. 민주당에 따르면 행사장에는 8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좌석이 마련됐는데, 빈 자리는 찾기 어려웠다.
현장에 모인 당원들은 제각기 지지 후보를 위한 '응원전'에 나섰지만, 상대 후보에 대한 비판이나 비방보다는 현장의 분위기를 즐기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행사장에는 기존의 정치행사 때 자주 쓰이던 '민중가요' 대신 아이돌이 부른 최신 가요가 연이어 재생됐다.
경선 내내 압도적 1위를 달린 이 후보 부스 앞에 모인 지지자들은 댄스 곡에 맞춰 춤을 추거나, 지인들과 인사를 나누며 기념사진을 찍는 데 여념이 없었다.
지지자들과 악수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김형준 기자본 행사 시작 30분 전에는 행사장을 가득 메운 환호성이 울려퍼졌다. 이 후보가 잠시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그는 삼엄한 경호를 받으면서도 행사장을 한 바퀴 돌며 "이재명"을 연호하는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눴다.
김경수, 김동연 예비후보도 비슷한 시각 행사장에 입장해 지지자·취재진들과 인사를 나누며 선전을 다짐하기도 했다. 다만 "김경수", "김동연"을 연호하는 목소리는 "이재명" 연호 때보다 작았다. 후보 간 지지세 차이가 그대로 드러나는 장면이었다.
이 같은 분위기는 본행사 시작 이후 더욱 두드러졌다. 이 후보가 한 손에 응원봉을 든 채 행사장 2층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자, 장 내에 있는 당원들 대부분이 일어나 "이재명"을 외쳤다.
이 후보의 지지세는 박범계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의 경선 결과를 발표할 때도 확인됐다. 권리당원, 전국대의원, 재외국민선거인단, 국민선거인단 등 이 후보의 압도적 우위가 각 단위별 선거 결과 발표로 확인될 때마다 행사장에서는 거대한 함성이 터져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이 후보 본인은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침착함을 보였다. 무려 98.69%에 달하는 재외국민 선거인단 득표율 발표 때만 살짝 미소를 띠었을 뿐, 그 외 시간에는 표정 변화가 없었다.
수락연설 때는 비장하기까지 했다.
그는 "3년 전 어느 날, 이 나라의 운명이 걸린 건곤일척의 승부에서 우리는 패했다. 모두 저의 부족함 때문이다. 뼈아픈 패배의 책임자, 저 이재명을 여러분이 다시 일으켜 주셨다"며 사과로 인사를 시작했다..
오히려 당원들이 파란색과 흰색 풍선을 흔들면서 "아닙니다!"라고 이 후보를 격려하는 모습이었다.
이에 고무된 이 후보는 당원들에게 함께 구호를 외치자고 제안했다. 그가 "내란을 극복하고 민주주의를 회복하자, 민생을 회복하고 경제를 살려내자, 국민을 통합하고 세계로 나아가자, 패배를 딛고 반드시 승리하자, 패배를 털고 반드시 승리하자"고 선창하자 당원 모두가 같은 내용을 따라 외쳤다.
당원들은 구호 외에도 이 후보가 정권탈환, 원팀, 국민통합 등을 외칠 때 마다 "이재명"을 연호하며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