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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당심' 업은 이재명…외연 늘려 통합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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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과거사 떠나 '잘사니즘' 최우선 방점

4년 전과 달리 현충원서 전직 대통령 묘역 모두 참배
"대통령 의무는 공동체 화합과 공존"
윤여준 등 선대위 영입하며 보수까지 외연 넓혀
논쟁 대신 '먹고 사는 문제'…첫 현장은 SK하이닉스
"업계에서 당장 필요로 하는 것부터 해결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가 27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가 27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후보가 첫날인 28일부터 연달아 '국민 통합'을 강조하면서 공격적인 중도 행보에 나서고 있다.
 
국립현충원을 찾아서는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에도 참배하고, '보수의 책사'로 불리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도 영입했다. 이후 일정도 'AI'와 '반도체'에 집중하기 위해 SK하이닉스를 찾는 등 '미래 먹거리'에 집중하며 외연을 확장해가는 모습이다.



4년 전과 달리 '전직 대통령 모두' 참배


민주당의 공식 '대선 후보'가 된 이재명 후보의 첫 일정은 으레 그렇듯 국립서울현충원이었지만, 이날 보여준 모습은 그전과 달랐다.
 
이 후보는 분향 직후 이승만·박정희·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았다. 전직 대통령 참배를 마친 뒤에는 즉석에서 박태준 전 국무총리의 묘역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그는 4년 전 20대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직후에는 서울이 아닌 대전현충원을 찾았다. 당시 본인이 부정적인 입장을 표했던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피하기 위함이 아니냐는 비판을 샀다. 이번에는 모든 전직 대통령 묘역에 참배하면서 이 같은 이미지의 '정면 돌파'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화합·공동체·공존' 등의 가치를 내세웠다. 그는 "대통령의 가장 큰 의무는 공동체가 깨지지 않게 화합하고, 하나의 공동체로 서로 존중하고 의지하면서 공존을 지속하게 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의 후보이지만 온 국민의 후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진보·보수 진영의 오래된 논쟁거리인 '역사'에 대한 해석 문제를 따지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역사적 인물들에 의한 평가는 역사가들과 시민사회에 의해서 하면 된다"며 "역사 속으로 묻힌 문제를 두고, 현실 문제에까지 영향을 미쳐서 갈등의 소재가 된다면 그 또한 슬프고 안타까운 일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보수 논객에 귀 기울인 李…'보수 책사' 윤여준도 영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8일 서울 동작구 현충원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8일 서울 동작구 현충원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이 같은 행보는 최근 이 후보가 강경 보수 논객으로 꼽히는 조갑제닷컴 조갑제 대표,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과 만나서 했다는 이야기와도 궤를 같이한다. 정 전 주필은 이 대표가 자신을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이 되면 이념 문제는 아예 안 다루겠으며 친일파, 과거사 문제 모두 덮으려고 한다"고 말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 후보의 '보수 외연 확장'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고 있다. 주요 선거 때 마다 보수의 목소리를 내온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영입한 것이다. 그는 "평소에 제가 조언을 많이 구하는 편인데, 선대위를 전체적으로 한번 맡아주십사 부탁드렸다. 응해주셨다"고 영입 과정을 설명했다.
 
이른바 '보수의 책사'로도 불리는 윤 전 장관은 문재인 전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과도 손을 잡았던 인물이다. 뿐만 아니라 오는 29일에는 친유승민계로 분류되는 권오을 전 의원도 이재명 후보 지지 선언을 할 예정이다. '중도보수' 노선으로의 확장 면에서 상당한 파급력이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민주당 지도부 소속의 한 의원은 "중도보수 노선을 표방한 이후 전직 대통령 묘역을 모두 참배하고, 최근엔 보수 인사들을 만난 것 자체가 이를 강조하겠다는 메시지"라며 "이러한 기조를 일관적으로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첫 현장은 '반도체'…"논쟁보다 당장 필요한 것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8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에서 열린 'K-반도체' AI메모리반도체 기업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8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에서 열린 'K-반도체' AI메모리반도체 기업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좌우나 과거사를 둘러싼 '갈등' 대신 이 후보가 택한 행보는 한마디로 '먹고 사는 문제', 경제였다.

이날 SK하이닉스 경기 이천캠퍼스를 찾은 이 후보는 "국민들의 민생을 책임지는 정치도 경제 성장과 발전에 총력을 다해야 할 때"라며 "미래 산업 육성이 중요한 과제"라고 언급했다. 후보가 된 첫날 현충원에 이어 곧바로 산업 현장을 찾아 의견 청취에 들어간 셈이다.

그는 "고소득자 대상 근로시간 규제 면제(화이트칼라 이그젬션) 등 논쟁적인 이슈들보다는 기반시설 확보, 세제 지원처럼 관련 업계에서 당장 필요로 하는 것들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며 '실용적'인 정책이 최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본인의 평소 생각을 표현하기도 했다.
 
해당 발언은 그가 전날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미래에 대한 '비전'을 주로 강조한 것과도 맞닿아 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민주주의 복원이, 성장 회복이, 격차 완화가 국민 통합의 길"이라면서 "첨단 산업 강국, 균형발전 국가, 튼튼한 안보강국, 문화강국, 모범적 민주국가, '잘사니즘' 행복국가" 등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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