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한국을 찾아 1박 2일 일정에 돌입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초청으로 방한한 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오후 6시 25분께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했다. 검은 모자를 쓰고 편안한 복장으로 입국한 트럼프 주니어는 도착 직후 간단한 수속을 마친 뒤 준비된 차량을 타고 공항을 빠져나갔다. 국내 취재진 수십 명이 현장에 대기했지만, 별다른 접촉은 없었다.
트럼프 주니어는 정 회장 부부와 만찬을 하기 위해 곧바로 정 회장의 자택으로 이동했다. 이번 방한은 각별한 인연을 이어온 정 회장이 가교 역할을 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재계에서 트럼프 행정부와 소통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한다.
트럼프 주니어는 오는 30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주요 대기업 총수와 릴레이 단독 면담을 갖는다. 재계에선 10대 그룹 총수 상당수가 면담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해외 체류 일정으로 참석이 불투명한 상황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또한 CJ그룹의 이재현 회장, 미국에서의 에너지 사업 확대를 모색하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도 면담 가능성이 있다.
재계는 트럼프 주니어와 면담 자리에서 미국 정부가 책정한 고율의 상호 관세가 양국 경제에 미칠 파장 등을 설명하고 관세율이 최소화되도록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과 미국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종료된 첫 '2+2 통상 협의'에서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가 종료되는 7월 8일 이전까지 미국의 관세 부과 문제와 산업 협력 등과 관련해 '패키지 합의'를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한편 트럼프 주니어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공식 직함은 없지만 '막후 실세'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JD 밴스 상원의원을 부통령으로 추천한 것도 트럼프 주니어다. 트럼프 주니어는 이번 방한에서 재계 총수 외에 정·관계 인사와 만날 계획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