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 준법투쟁이 시작된 30일 오전 출근길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출근을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송선교 기자서울 시내버스 노조의 준법투쟁 첫날인 30일 오전 출근길 대혼란은 없었다. 다만 시내버스 노사 갈등이 깊어져 파업으로 이어지진 않을지 걱정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이날 오전 8시,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인근 버스정류장은 출근하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가 한산해지기를 반복했다. 버스를 기다리던 박모씨는 "평소랑 똑같은 모습"이라며 버스를 타기 위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버스정류장에 줄지어 들어오는 서울 시내버스의 운전석 창문에는 '서울시 매뉴얼에 따라 4월 30일부터 안전운행합니다'라는 팻말이 세워져 있었다. 서울 시내버스 노사 간 협상이 결렬되며 노조가 예고한 대로 버스는 정류장에서 승객이 모두 탑승하고 안전하게 자리를 잡은 후에야 문을 닫고 출발했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준법투쟁으로 인한 큰 불편은 없었다는 반응이었다. 박모씨는 "(시내버스) 노사 간 갈등이 있었는지도 몰랐다"며 "지금 아무 문제 없이 출근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느냐"고 말했다.
직장인 최나영(28)씨도 "(출근길이) 평소랑 다르지 않다"면서도 "원래는 (배차) 버스가 많아서 잘 안 기다리는데, 지금 10분 넘게 기다리고 있기는 하다"고 했다.
아침에 준법투쟁 뉴스를 보고 나왔다는 직장인 한모(41)씨는 "교통 정보를 보고 버스를 탔다"며 큰 불편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씨는 시내버스 노사 간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을 걱정하며 "파업을 하면 (불편함이) 커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직장인 한우민(33)씨도 "지금은 다행히 지장 없이 진행되는 것 같은데, (지난해에) 지장이 있었던 때가 있었고 그때 많이 힘들었던 게 떠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버스로만 출근하는 편인데 만약 파업이 시작되고 장기화된다면 다른 출근 수단을 모색해야 하니까, 이것 또한 걱정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시내버스 노사협상이 결렬되면서 노조가 준법 운행, 이른바 '준법투쟁'에 돌입한 30일 오전 서울 양천공영차고지에 운행을 앞둔 버스가 줄지어 주차돼 있다. 파업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준법 운행은 안전 규정을 준수하며 버스를 운행해 운행 간격이나 속도 등을 조절하는 방법으로 연착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황진환 기자서울 시내버스 노사는 전날부터 임금·단체협약 최종 조정회의를 벌였으나 이날 새벽 협상이 결렬됐다. 이에 시내버스 노조 측은 오전 4시부터 버스를 저속으로 운행하고, 정차 시간을 오래 갖는 등 준법투쟁을 벌이고 있다.
서울시는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시내버스 준법투쟁 소식을 알리고 지하철 등 대체 교통수단 이용을 당부했다. 또한 서울지하철 출근 주요시간 운영을 오전 7~9시에서 오전 7~10시로 1시간 연장해 1~8호선과 우이신설선 열차 투입을 하루 47회 늘리고, 주요 거점·지하철역에서 자치구 무료 셔틀버스도 125대 운행하는 등 특별교통대책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