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김혜성. 연합뉴스그야말로 혜성처럼 나타났다. 메이저 리그(MLB) LA 다저스 김혜성(26)이 대주자로 나와 도루 등 기민한 주루 플레이를 선보인 데 이어 첫 선발 출전에서 멀티 히트(1경기 2안타 이상)와 타점, 득점, 도루까지 맹활약을 펼쳤다.
김혜성은 6일(한국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와 원정에 9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도루로 펄펄 날았다. 팀의 7 대 4 승리에 힘을 보탰다.
전날 애틀랜타와 원정에 이은 2경기 연속 도루다. 김혜성은 지난 4일 마이너 리그 트리플A에서 빅 리그로 승격돼 대수비로 출전한 뒤 5일 9회 대주자로 나와 2루 도루에 상대 포수의 틈을 타 3루까지 진루하는 등 빠른 발을 과시했다.
김혜성은 이날 빅 리그 첫 선발 출전의 기회까지 안았다. 이날 1 대 0으로 앞선 3회초 선두 타자로 나온 김혜성은 2022년 내셔널 리그 사이영을 수상한 우완 선발 투수 산디 알칸타라와 맞닥뜨렸다. 볼 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가운데 시속 159.6km 싱킹 패스트볼을 때렸지만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다음 타석에서 MLB 첫 안타를 날렸다. 3 대 0으로 앞선 5회초 역시 선두 타자로 나온 김혜성은 1볼-1스트라이크에서 알칸타라의 바깥쪽 155.5km 속구를 때려 좌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김혜성은 오타니 쇼헤이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오타니의 우월 2점 홈런 때 득점까지 기록했다. 시즌 9호 홈런을 날린 오타니는 더그아웃에 먼저 들어온 김혜성의 헬멧을 두드리며 데뷔 첫 안타를 축하했다. 김혜성과 오타니는 소속사(CAA)가 같다.
내친 김에 김혜성은 멀티 히트를 적시타로 완성했다. 5 대 0으로 앞선 6회초 2사 1, 2루에서 김혜성은 우완 불펜 타일러 필립스의 시속 140.2km 낮은 체인지업을 걷어올렸다. 유격수 키를 살짝 넘는 행운의 안타로 연결됐고, 2루 주자 안디 파헤스가 홈을 밟아 김혜성은 타점을 기록했다. 7 대 1로 앞선 8회초 1사 3루에서는 1루 땅볼로 물러났다.
김혜성은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7 대 4로 앞선 8회말 로니 시몬의 느린 땅볼을 달려오면서 잡아낸 뒤 글러브로 토스했다. 다만 다저스 1루수 프레디 프리먼의 포구 실책으로 아웃 카운트는 잡지 못했다. 다저스는 김혜성의 첫 선발 맹활약과 오타니, 프리먼의 홈런 등을 앞세워 3점 차로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