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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치매노인 '스마트태그'로 구조…경찰 "스마트태그 보급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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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경찰서. 정진원 기자동부경찰서. 정진원 기자
신발에 붙여둔 스마트태그(배회감지기)가 치매노인의 생명을 구했다.

지난 4일 오후 5시 27분쯤 대구경찰청 112종합상황실. "치매를 앓고 있는 아버지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A씨 신발에 스마트태그가 붙어 있다며, 신호가 대구 동구 초례산 초례봉 입구로 잡힌다"고 말했다.

실종팀은 이를 바탕으로 인근 CCTV를 찾아보다 초례봉 등산로로 향하는 노인을 발견했다.

신고가 접수되고 30분쯤 지난 이날 오후 6시 초례봉 등산로 앞. 경찰은 40여 명을 투입해 초례봉으로 가는 등산로 5갈래를 따라 수색했지만, 노인을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2차 수색에서 해발 420m, 초례봉 8부 능선까지 더욱 깊숙이 진입했다. 다들 큰 소리로 A씨의 이름을 부르며 올라가던 순간, "네, 여기예요"라는 목소리가 낮게 들렸다.

실종팀이 출동한 지 4시간 만이었다.

이에 동부서 실종팀원과 기동대원이 소리를 따라 수색한 결과 등산로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A씨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A씨는 탈수와 저체온증이 있었으나 큰 문제 없이 가족에게 무사히 돌아갔다.

경찰은 이번 구조의 일등 공신으로 '스마트태그'를 꼽았다.

스마트태그는 치매노인의 실종을 미연에 방지하고, 수색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일종의 위치추적기로, A씨가 착용한 스마트태그는 신발 끈에 달아 신발 안쪽으로 숨겨놓는 형태였다.

경찰은 A씨의 가족들이 달아놓은 스마트태그 덕분에 위치를 초례봉 입구로 특정할 수 있었고, 집중적인 수색을 통해 빠른 구조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동부서 관계자는 "스마트태그가 없으면 12시간 넘게 CCTV를 들여다보는 경우도 있다"라면서 "시간을 많이단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스마트태그 무상보급을 늘려나가며, 관련 기관과 협업해 실종 예방과 조기 발견을 위한 대응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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