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1일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한남동 관저를 퇴거해 사저인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로 들어서고 있다. 황진환 기자검찰이 정치브로커 명태균씨를 통한 공천 개입 등의 의혹을 받는 김건희 여사 측에 오는 14일 검찰청으로 출석하라고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 최근 김 여사 측에 공직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오는 14일 오전 중앙지검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는 출석요구서를 직접 전달했다.
김 여사는 2022년 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명씨로부터 여론조사 결과를 무상으로 받은 뒤, 그해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을 경남 창원의창 공천을 받도록 도와준 혐의를 받는다.
또 같은 해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포항시장 후보와 서울 강서구청장 후보 공천, 지난해 총선 과정에서 김상민 전 검사의 공천에도 개입한 혐의도 받는다.
아울러 검찰은 김 여사 측에 전달한 출석요구서에 창원 국가산단 개입 의혹과 김 여사가 명씨에게 '돈 봉투'를 건넸다는 의혹 등 김 여사와 명씨를 둘러싼 모든 의혹들을 명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가 헌법재판소 파면 선고 후 7일만에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를 떠나고 있다. 류영주 기자
김 여사 측은 이번 검찰의 출석 요구에는 응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건강상의 문제가 있을 뿐만 아니라 이날부터 제21대 대통령선거의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된 만큼 대선 이후 대면조사 일정 등을 협의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 측이 소환에 절대 응하지 않겠다는 방침은 아닌 만큼 검찰에서 당장 체포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은 낮다. 다만, 김 여사의 중앙지검 출석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 7월 검찰이 서울중앙지검 청사가 아닌 '제3의 장소'에서 김 여사를 대면조사해 특혜 논란이 불거진 바 있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