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하는데 그쳐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 노동부는 13일(현지시간) "4월 미국 CPI가 전년 동월 대비 2.3% 오르며 4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4%)도 밑돈 것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목표로 하는 기준(2%)을 향해 안정적으로 둔화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4월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조치가 본격화한 만큼 이날 발표에 대한 관심이 적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초 대부분의 무역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를 발표했다가 90일간 유예했지만, 모든 수입품에 대한 10% 기본 관세는 유지한 상태다.
이같은 미국의 관세 정책에도 4월 CPI가 예상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은 일단 일부 기업들이 관세 부과에 앞서 평소보다 더 많은 제품을 수입함으로써 가격 인상을 최대한 늦췄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골드만삭스는 "관세 시행 전에 재고를 미리 확보하면 소비자에게 가격 인상이 전가되는 시기를 다소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지표로 미국의 관세 정책이 물가에 일회성 영향을 줄지 아니면 보다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문제로 이어질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
전문가들은 관세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5월 물가지표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세차례 연속 금리 동결을 택한 연준도 당분간 관망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관세로 인해 올해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미중 간 90일간 관세 부과 유예 등 변수로 인해 당장 물가가 급등할 것이라는 우려는 잦아들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