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으로부터 억대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건진법사' 전성배 씨. 황진환 기자건진법사 전성배씨 처남과 친분을 유지하며 윤석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도 근무했던 인사가 국민체육진흥공단 임원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나타났다.
건진법사의 공천청탁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자 전씨 일가와 함께 휴대전화를 바꿨다는 CBS노컷뉴스 보도 직후 사임한 것이다.
15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지난 7일, 공단 비상임이사로 근무한 A씨가 사임했다고 공시했다. A씨는 지난달 30일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건진법사 전성배씨의 공천 청탁금 의혹에 대해 검찰 수사가 본격화된 직후 전씨와 그의 부인, 처남은 물론 A씨까지 휴대전화를 교체했다'고 CBS노컷뉴스가 보도한 당일 사의를 표시한 것이다.
(관련기사: [단독]건진 일가와 함께 '尹인수위' 관계자도 휴대전화 바꿨다)앞서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단(단장 박건욱 부장검사)은 전씨 일가가 지난해 연말 일제히 휴대전화를 교체할 때 A씨도 함께 휴대전화를 바꾼 점을 확인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12월 17일, 검찰이 전씨의 공천 청탁금 의혹 수사를 본격화하고 전씨를 긴급체포하자 전씨 일가는 일제히 휴대전화를 교체했다. 전씨와 부인 김모씨는 지난해 12월 30일 휴대전화를 교체했다. 전씨는 3년 간 쓴 휴대전화를, 김씨는 1년 동안 사용한 휴대전화를 바꿨다.
전씨의 처남도 바로 다음 날인 12월 31일, 본인이 10년 간 쓴 휴대전화를 바꾼 것으로 파악됐다. 그런데 전씨의 처남의 측근으로 꼽히는 A씨도 10년 가까이 쓴 휴대전화를 전씨 처남과 같은 날 교체했다.
경호 전문가로 알려진 A씨는 윤석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자문위원을 맡았고 이후 다수의 정부기관 감사장과 표창을 받았다. 이어 2023년 12월, 국민체육진흥공단 비상임이사에도 올라 근무해왔다.
논란이 일자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사임한 A씨의 온라인 프로필도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