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우식 경기도의회 운영위원장(국민의힘·비례). 경기도의회 제공경기도청공무원노조가 도의회사무처 직원을 성희롱한 의혹을 받는 양우식 도의원에 대해 솜방망이 징계를 내렸다며 국민의힘 경기도당을 강하게 비난했다.
노조는 16일 입장문을 통해 "국민의힘의 졸속 징계 결과에 참담함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피해자가 구체적인 고통을 호소하고 있음에도 피해자 입장은 외면하고 가해자 변명만 받아들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무런 징계 효과도 없는 당원권 정지 6개월 처분은 전형적인 2차 가해"라며 "최소한의 자정 기능도 없는 정당이 국민을 대변할 수 있는 공당이라 지지를 호소 할 수 있겠는가"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국민의힘의 자정 기능이 정상화할 때까지 강력하게 투쟁하고 행동하겠다"며 "앞으로도 도청 공무원의 인권 보호와 권익 향상을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비공개 윤리위원회를 열어 성희롱 논란에 휩싸인 양우식 도의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6개월과 당직 해임을 결정했다.
사실상 내년 지방선거 후보 등록 전까진 실질적인 제약이 없어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양 의원은 당직 해임으로 도의회 국민의힘 수석 부대표직은 내려놓게 될 것으로 보이지만, 도의원들의 투표로 선출된 운영위원장직은 유지된다.
앞서 양 위원장은 지난 9일 오후 6시쯤 도의회 5층 운영위원장실에서 '이태원에서 친구들과 저녁 약속이 있다'는 A주무관에게 "남자랑 가? 여자랑 가? 쓰XX이나 스XX하는거야? 결혼 안 했으니 스XX은 아닐테고"라고 성희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주무관은 지난 12일 경기도 직원전용 게시판 '와글와글' 등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알렸다. 전날에는 경찰에 양 의원을 모욕 혐의로 고소하고, 국민권익위 등에 피해 사건에 대한 진정서를 냈다.
한편, 양 위원장은 지난 2월 임시회 의회운영위원회의 의회사무처 업무보고에서 "회기 중 의장 개회사, 양당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익일 언론사 1면에 실리지 않으면 그 언론사 홍보비를 제한하라"고 말해 언론 탄압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