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 달맞이 언덕 아래 조성된 해월전망대. 부산 해운대구 제공 부산 해운대구가 달맞이 언덕 아래 조성한 '해월전망대'의 새 이름을 찾기 위해 공모전까지 개최했지만, 가칭인 '해월전망대'가 최종 선정됐다.
부산 해운대구는 지난달 초 '해월전망대(가칭) 명칭 공모' 최종 수상작을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공모 결과 최우수 수상작에는 '해월전망대'가 선정됐다. 우수는 '해운대 해월전망대', 장려는 '달맞이 해월전망대'가 각각 선정됐다.
지난해 7월 조성된 해월전망대는 길이 137m, 폭 3~5m, 높이 22m 규모로 U자형 통로 끝에 초승달 모양 주탑과 원형 광장 등이 있는 스카이워크 시설이다.
앞서 해운대구는 해월전망대가 새로운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하면서 참신한 새 이름을 지어 널리 알리겠다며 지난 2월 한 달간 공모를 진행했다.
공모에는 모두 1058건이 접수됐다. 해운대구는 접수된 명칭을 내부 심사와 직원 선호도 조사, 외부 심사위원 3명의 심사 등 절차를 거쳐 대중성과 목적성, 참신성을 기준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줄곧 가칭으로 사용하던 '해월전망대'가 공모전 최우수작으로 선정되면서 뒷말이 나온다. 예산과 시간을 들여 공모를 진행해 놓고 가칭을 그대로 채택하면서 목적이 퇴색됐다는 지적이다.
해운대구 주민 장모(50대·남)씨는 "참신성을 기준으로 평가한 게 맞느냐. 전혀 참신하지 않다. 인근 주민이나 상인들도 취지를 공감 못하고 있다"면서 "예전부터 해월정이라고 부르던 곳인데, 해월전망대로 정할 거면 왜 공모까지 해서 예산과 시간을 낭비했는지 황당하다"고 말했다.
가칭으로 사용하던 명칭이 최종 선정되면서 해운대구는 공모 최우수 상금으로 내걸었던 100만 원을 모두 지급하지 않고 차감해 '특별시상금' 명목으로 50만 원을 지급했다.
이에 대해 해운대구는 내부 심사를 거쳐 당선작을 공정하게 선정했으며 응모작 가운데 같은 명칭이 여러 건 접수되는 등 크게 차별성이 없었던 문제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부산 해운대구 관계자는 "내·외부 심사를 거쳐 선정했다. 다만 '해월전망대' 명칭으로 응모한 이만 19명이어서 선착순으로 1명을 선정했다"면서 "우수자가 없을 경우 최우수작을 선정할 수 있다는 안내는 사전에 했고 아무래도 가칭이 그대로 사용되다 보니 특별시상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