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FC 정문홍 회장이 충주 중앙경찰학교에서 MMA(종합격투기) 강의를 하고있다. 정문홍 회장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캡처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종합격투기(MMA)가 범인 제압 등 경찰 실무 훈련에 공식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MMA는 지난 2월 '2026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의 정식 종목으로 확정된 바 있다.
대한민국 MMA 종합격투기 단체인 로드FC는 최근 충청북도 충주 중앙경찰학교를 방문, MMA 특별 세미나(로드FC 초청 합동훈련 및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14일 진행된 세미나에는 로드FC 관계자들과 경찰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로드FC에서는 정문홍 회장을 비롯 전 라이트급 챔피언 권아솔, 현직 소방관 파이터 신동국이 나섰다. 중앙경찰학교에서 체포술을 교육하고 있는 현직 경찰이자 로드 FC 소속 파이터인 이재원 경장, 격투기 전문 유튜브 채널 '파이터 100'을 운영 중인 개그맨 오인택 등도 자리했다.
로드FC 초청 합동훈련 및 세미나 기념사진. 로드FC 제공이번 세미나는 일선 경찰관들의 실전 대응 능력 강화 등을 목적으로 기획됐다. 이날 격투기 실전 무대에서 활약 중인 파이터들이 직접 교육에 참여해 더 생동감 있는 교육이 진행됐다. 교육에서는 MMA와 경찰 실무를 잇는 실체적 훈련 모델이 제시되기도 했다.
MMA 선수들은 실제 범죄 상황을 가정한 시범을 통해 경찰들에게 기술을 전수했다. 특히 로드FC 정 회장은 여자 경찰들이 덩치 큰 범인과 맞설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면서 직접 '백초크' 기술을 선보여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로드FC 정문홍 회장(사진 오른쪽)과 중앙경찰학교 최현석 교장이 MMA 교육과 관련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정문홍 회장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캡처
정 회장은 "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는 이미 MMA가 경찰 속에 들어가 있다"며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 된 종합격투기의 대중화를 위해 경찰에서도 힘을 보태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앙경찰학교 최현석 교장(치안감)도 "(MMA의 발전에) 힘을 보탤 준비가 돼 있다"면서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 된 MMA의 가치가 더 올라가기 전에 우리 경찰이 빨리 선점을 해서 교육을 받아야겠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MMA 전문가들이 직접 와서 교육을 해주니 감사하다"며 "달리는 우리 학교 열차에 MMA가 기름을 부어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교육 후 정 회장은 경찰학교에 "주기적으로 선수들을 계속 파견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