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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지지자'마저 이재명 지지…연일 커지는 '李 빅텐트'[오목조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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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뜨거운 소식을, 오목교 기자들이 오목조목 짚어 봅니다.

최근 홍준표 전 대구시장 지지자 모임에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 모임까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여기에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상욱 의원,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 등 보수 진영 정치인들이 대거 합류하며 민주당은 자연스럽게 외연 확장을 이루고 있는데요. '반(反)이재명 빅텐트'를 치겠다던 국민의힘과 사뭇 다른 행보에 일각에서는 "반김문수 텐트가 쳐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일 오전 경기 의정부시 태조이성계상 앞에서 열린 유세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의정부=류영주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일 오전 경기 의정부시 태조이성계상 앞에서 열린 유세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의정부=류영주 기자
보수 진영에서 국민의힘에 등돌리는 움직임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 지지자 모임에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 모임까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박근혜 서포터즈·자유대한민국 지키기 운동본부·정치개혁연대·국민의힘 책임당원협의회 경기북부본부 등 7개 단체는 지난 19일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계엄 내란 이후 자기반성조차 없는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떠나려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박근혜·윤석열) 두 전직 대통령의 탄핵으로 이어진 국정 혼란과 국민 분열에 대한 일말의 책임감조차 부정하며 네 탓으로만 일관하는 파렴치한 당의 정체성에 환멸과 분노를 삭이며 국민 통합과 화합을 실천하려는 이 후보 지지를 공개 선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민주당에 정식으로 입당했다. 민주당은 김동렬 박근혜 서포터즈 회장을 당 선대위 전국민화합위원회 상임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앞서 홍준표 전 대구시장 지지자 모임인 '홍사모', '홍사랑', '국민통합찐홍' 등 단체 회원들도 이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홍 전 시장이 대선 경선 탈락 후 국민의힘을 탈당한 데 이어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단일화를 두고 혼란을 빚은 데에 따른 불만이 생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지난 13일 "김문수 후보가 선출된 뒤 국민의힘이 보여준 단일화 파행은 그간 대한민국의 앞날을 걱정하며 보수정당을 지지해 온 수많은 유권자의 마음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며 "국민의힘은 더 이상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보수 정당이라 불릴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분열을 넘어 통합으로 나아가야 하는 길, 대전환의 길목에서 대한민국을 선진대국으로 이끌 정치인은 이재명 후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을 탈당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김상욱 의원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의 갈등 끝에 탈당한 허은아 개혁신당 전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거유세에서 이 후보의 연설을 듣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을 탈당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김상욱 의원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의 갈등 끝에 탈당한 허은아 개혁신당 전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거유세에서 이 후보의 연설을 듣고 있다. 윤창원 기자
이후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상욱 의원,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 등 보수 진영 출신 정치인들도 잇달아 민주당에 입당하며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과정에서 찬탄(탄핵 찬성) 입장을 밝혀 온 김 의원은 12·3 사태 대응 미흡, 보수 정당 기능 상실 등을 이유로 국민의힘을 나왔다.

김 의원은 "보수는 민주주의를 지키는 데서 시작하고 끝이 나야 한다"며 "민주당은 이 땅에 민주주의를 이룩해 낸 주요 세력으로, 저는 '참민주 보수'의 길을 걷고 싶은 마음에 민주당의 문을 두드렸다"고 말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의 갈등 끝에 탈당한 허 전 대표는 "가짜 개혁이 아니라 진짜 개혁, 무책임이 아니라 책임 있는 정치, 무례한 무능력이 아니라 겸손한 유능함을 선택하려고 한다"며 "미력하나마 이 후보와 같은 길을 가겠다"고 다짐했다.

여기에 20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은 국민의힘 출신인 4선 이명수 전 의원, 재선 이용호 전 의원 등 보수 진영 인사들을 추가 영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20일 오후 서울 강서구 남부골목시장 입구에 마련된 유세차량에 올라 연설을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20일 오후 서울 강서구 남부골목시장 입구에 마련된 유세차량에 올라 연설을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보수·중도 세력의 연합 전략으로 이른바 '반(反)이재명 빅텐트'를 구상했다. 이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으나, 이준석 후보는 "전혀 관심이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공식적으로 '빅텐트'를 친다고 선언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럽게 외연 확장을 이루고 있는 모양새다.

이재명 후보는 국민의힘을 겨냥하며 "그 찢어진 가짜 빅텐트에 몰려서 고생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어서 말하는데, 진짜 빅텐트인 민주당으로 오십쇼. 우리 모두 진짜 대한민국을 향해 함께 손잡고 나아가자"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반이재명 빅텐트가 아니라 반김문수 빅텐트가 쳐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합류하는 보수인사들이) 처음에는 이재명 후보를 거부했지만, 최근 일련의 사태를 보면 사실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정치적인 셈법에서 유리하다고 보는 것"이라며 "국민의힘 지도부가 자초한 상황"이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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