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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 총격범, 극좌단체 활동…"가자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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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전 SNS에 가자전쟁 비판글 게시 추정…1급 살인 혐의 적용

연합뉴스연합뉴스
미국 워싱턴DC 한복판에서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 두 명을 살해한 총격범이 과거 반전 단체와 극좌 성향 정치조직에서 활동했던 인물로 드러났다. 특히 가자지구 전쟁을 비난하는 선언문에 서명한 정황까지 포착되면서 전쟁을 둘러싼 미국 내 여론 양극화가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총격 사건 발생 직전인 전날 밤 엑스(X·옛 트위터)의 한 익명 계정에 '가자지구 확전, 전쟁을 집으로'라는 제목의 선언문이 게시됐다. 이스라엘과 미국 정부를 동시에 비판하는 내용의 해당 글에는,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들을 총격으로 살해한 엘리아스 로드리게스(31)의 이름이 서명자로 포함돼 있었다.
 
선언문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서 저지른 잔혹한 행위는 설명할 수 없다"면서 "미국 정부 역시 그저 어깨만 으쓱하고 있다"고 이스라엘과 미국을 모두 비판했다. 총격 사건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무장 행동을 정당화하는 뉘앙스도 담겨 있었다고 한다.
 
댄 본지노 FBI 부국장은 이와 관련 "용의자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글을 인지하고 있으며 곧 진위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용의자 로드리게스는 시카고 출신으로, 일리노이대학을 졸업한 뒤 미국의 의료 비영리단체인 정골의학협회(AOIA)에서 근무해왔다. 범행 당일에는 워싱턴DC에서 열린 회의 참석차 출장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FBI 조사에 따르면 로드리게스는 과거 팔레스타인 지지 성향의 반전 단체 '앤서(Act Now to Stop War and End Racism·ANSWER)' 시카고 지부에서 활동했으며, 극좌 성향으로 분류되는 시카고 사회주의진보당(PSL)에도 한때 소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직후 체포된 로드리게스는 당국에 "가자를 위해, 팔레스타인을 위해 그랬다"고 진술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수사당국은 로드리게스에게 1급 살인 혐의 2건을 적용해 수사 중이며 이번 사건을 증오범죄 및 테러행위로 보고 있다.
 
팸 본디 미국 법무장관은 "현재로선 단독 범행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사형 또는 종신형까지 가능한 중대 사안으로 보고 있으며, 예비심문은 다음 달 16일 열릴 예정이다.
 
한편, 희생자들의 이력도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숨진 피해자 야론 리신스키(30)와 사라 린 밀그림(26)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청년들을 대상으로 교육과 평화 대화를 중재하는 단체 '테크투피스(Tech2Peace)'에서 활동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아랍인과 유대인 간의 화해와 공존을 위해 헌신해온 인물들이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는 "이번 사건은 가자전쟁을 둘러싼 미국 내 찬반 여론의 격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이스라엘이 군사작전을 확대하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친팔레스타인 시위를 반유대주의로 낙인찍고 대학 등을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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