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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 '오늘의 K팝은 무엇인가' 제시하며 움직여 온 10년[파고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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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열세 개의 다이아몬드를 자부하며 데뷔해, 걸출한 팀으로 성장한 대기만성형 아이돌 세븐틴이 10주년을 맞았습니다. 13명이라는 다인원, 보컬·퍼포먼스·힙합팀 등 팀 내 유닛, 앨범과 퍼포먼스에 직접 참여하는 자체제작 시스템 등 여러 면에서 돋보이는 특징을 가진 세븐틴의 10년을, CBS노컷뉴스가 돌아봅니다.

[기획] 세븐틴 데뷔 10주년 ① - 세븐틴이라는 팀

2015년 5월 데뷔한 13인조 그룹 세븐틴.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제공2015년 5월 데뷔한 13인조 그룹 세븐틴.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K팝의 '에너지'를 논한다면 가장 먼저 언급되어야 할 팀" (김윤하)
"흙 속 원석에서 17캐럿 다이아몬드로 아름답게 진화한 13명의 소년들" (마노)
"K팝 신의 성장을 몸소 증명하는 팀이자, K팝 아이돌 그룹의 완성형 모델" (박희아)
"세븐틴은 '멤버가 많으면 그 중 내 최애가 하나는 있겠지'라는, 다인원 그룹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을 잘 활용한 그룹" (이규탁)
"세븐틴은 K팝의 스타트업 같은 그룹" (차우진)
"다인원이 빚어내는 무한대의 스펙트럼으로 이루어진 다이아몬드" (황선업)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의 프리-데뷔 시스템을 거쳐 내공을 갈고닦은 열세 명의 소년은 2015년 5월 세븐틴(SEVENTEEN)이라는 이름으로 정식 데뷔했다. 에스쿱스·정한·조슈아·준·호시·원우·우지·디에잇·민규·도겸·승관·버논·디노로 이루어진 세븐틴은, 당시에도 지금도 13인조라는 대규모 보이그룹은 찾아보기 힘들었기에 '다인원'은 이 팀을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주요한 특징이 되었다.

미묘 음악평론가는 "대인원을 '거느린' 그룹이라기보다 대인원으로 '구성된' 그룹이라는 뉘앙스가 있다. 그룹이 근사한 열세 아티스트가 음악 작업 또는 사회적 기여 등 각자의 일을 하다가 한 번씩 힘을 합쳐 단체로 활동하는 것 같은"이라며 "더 적은 수의 그룹에서도 이만큼 개개인의 얼굴이 와글와글하고 생생하게 보인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고 밝혔다.

박희아 대중문화 저널리스트는 "세븐틴은 다인원 아이돌 그룹이 지닌 장점을 명확히 보여준 팀이다. 치밀하게 짜인 동선과 군무를 통해서 그들은 13명이라는 멤버의 숫자가 필요한 이유를 효과적으로 설득한다. 멤버들은 음악, 춤, 예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자기의 장점을 드러내는 것을 망설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황선업 음악평론가도 "아무래도 다인원 그룹에서 나오는 다채로운 파장이 이들의 매력"이라고 진단했다.

'묻혀있던 열세 개의 다이아몬드 세븐틴, 드디어 세상에 나오다' 데뷔 미니앨범 '17 캐럿'(17 CARAT) 소개 글처럼, 멤버들은 잘 세공된 다이아몬드를 꿈꾸며 고군분투했다. 그 결과, 데뷔 앨범부터 타이틀곡 '아낀다'를 비롯해 수록곡 5곡 전 곡에 참여하며 '자체제작 아이돌'의 시작을 알렸다.

에스쿱스·정한·조슈아·준·호시·원우·우지·디에잇·민규·도겸·승관·버논·디노로 이루어진 그룹 세븐틴.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제공에스쿱스·정한·조슈아·준·호시·원우·우지·디에잇·민규·도겸·승관·버논·디노로 이루어진 그룹 세븐틴.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스스로 곡을 쓰고 퍼포먼스를 만든다는 것 또한 세븐틴이라는 팀을 관통하는 핵심이다. 세븐틴의 장점으로 "자체제작 역량과 팀워크"를 꼽은 김윤하 음악평론가는 "데뷔부터 호흡을 맞춰온 프로듀서 범주와 함께 외부 상황 변화와 상관없이 음악과 퍼포먼스에 있어 꾸준히 같은 팀 컬러를 유지해 온 것이 꾸준한 우상향 그래프를 그릴 수 있었던 한 축"이라고 설명했다.

마노 '아이돌로지' 필자는 "셀프 프로듀싱을 시도한 팀으로서 최초는 아니지만, 셀프 프로듀싱을 도입한 보이그룹 중 가장 성공적인 케이스가 아닐까"라며 "단순히 히트곡 수나 차트 진입 횟수 등 가시적인 성과만을 논하는 것이 아니라, 한 곡 한 곡의 퀄리티가 매우 뛰어나고 듣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부분이 충분히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황선업 평론가는 "'자체 제작 아이돌'이라는 정체성에 기반해 독자적인 매력을 갖춘 음악, 보는 이를 압도하는 대규모의 무대연출은 많은 구성원들이 각자 제 몫을 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힙합/보컬/퍼포먼스를 비롯한 다양한 믹스 유닛으로 무한의 조합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들었다.

본업인 '음악'과 '퍼포먼스'에서 특히 카리스마와 매력을 뿜어낸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이규탁 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 국제학과 부교수는 "세븐틴은 음악적으로도 퍼포먼스에 중점을 맞춘 스타일의 '보기에 멋진 음악'뿐 아니라, 뮤직비디오나 무대를 보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듣기 좋은 음악'을 아울러 추구했다"라고 짚었다.

그는 "강렬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이미지, 때로는 지나치게 거대하다고까지 느껴지는 세계관으로의 몰입을 요구하는 많은 K팝 보이그룹들과는 달리, 세븐틴은 퍼포먼스나 보컬 실력에 빠지는 부분이 없으면서도 좀 더 친숙하고 편안한 이미지를 아울러 보여주며 대중성을 강화했다. 덕분에 세븐틴은 수백만 장의 앨범을 파는 거대한 팬덤을 보유하면서도 동시에 일반 음악 팬/대중 사이에서 멤버들의 인지도가 제법 높은 편"이라고 부연했다.

지난 22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에 새겨진 '세븐틴은 영원에 도전합니다'라는 문구.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제공지난 22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에 새겨진 '세븐틴은 영원에 도전합니다'라는 문구.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마노 '아이돌로지' 필자는 "퍼포먼스팀 멤버 일부가 직접 참여하여 창작하는 안무를 바탕으로 만들어내는 팀의 퍼포먼스는 매우 규모감이 있으면서도 13명이라는 엄청난 다인원을 효과적으로 엮어내고 있다는 점이 특유의 미덕"이라며 "자칫 많아 보이기 십상인 다인원이 결코 많아 보인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퍼포먼스를 만드는 데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미묘 평론가는 "가요적인 친숙미와 K팝의 정신없음을 세련된 결로 매만져 만들어지는 역동적인 음악과, 창의적이고 효과적인 대형과 군무의 구성이 만들어내는 짜릿한 퍼포먼스는 압도적인 데가 있다. 음악과 퍼포먼스 양면에서, 오늘의 K팝이 무엇인가를 제시하며 움직여 온 10년임에 분명하다"라고 평했다.

세븐틴을 'K팝의 스타트업 같은 그룹'이라고 표현한 차우진 음악산업평론가는 "세븐틴은 보편적인 아이돌 그룹을 벗어나 팀 안에 작은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품고 있는 것 같다. 멤버들은 송라이팅을 넘어 크리에이티브팀의 역할을 갖추면서 '기획, 창작, 실행이 가능한 부티크 스튜디오' 같은 역할을 맡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차우진 평론가는 세븐틴의 핵심 장점으로 "자기 완결형 콘텐츠 생산 체계"를 든 후, "디테일하게는 '유닛 기반의 멀티 콘텐츠 생산 구조'와 '멤버들의 직접 제작 참여'가 중요하다. 이를 통해 팬과의 지속적인 감정적 상호작용이 가능했고, 이후 성공의 발판이 되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박희아 저널리스트는 "세븐틴이라는 그룹을 떠올리면서, K팝 팬들은 엔터테이너가 활약할 수 있는 모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K팝 아이돌 그룹의 완성형 모델을 그릴 수 있다. 또한 그들이 10주년을 맞이하는 동안 K팝 신에 큰 변화가 일어났고, 그 과정에서 늘 주축이 되는 위치에 있다는 점에서 세븐틴은 K팝 신의 성장을 몸소 증명하는 팀"이라고 밝혔다.

황 평론가는 "예능에서 역시 멤버 간의 다양한 케미를 통해 10년이라는 활동기간 동안 끊임없이 신선함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 또한 '다인원'이 함께하는 열정과 꾸준함 덕분에 가능했던 것이 아닐까 싶다"라고 전했다.

세븐틴은 오는 26일 다섯 번째 정규앨범 '해피 버스트데이'를 발매한다.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제공세븐틴은 오는 26일 다섯 번째 정규앨범 '해피 버스트데이'를 발매한다.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이 밖에도 "무대와 예능 모두에서 유효한 긴 연습생 시절을 함께 거치며 여전히 하나의 덩어리처럼 움직이는 팀워크"(김윤하) "멤버 각각의 역량이나 연기력, 완전체가 모였을 때 내뿜는 시너지나 에너지"(마노) 등이 세븐틴의 강점으로 거론됐다.

또한 세븐틴은 연차가 쌓일수록 팬덤이 확장되고, 음원과 음반 등 커리어 면에서 새로운 기록을 꾸준히 세운 팀이기도 하다. 세븐틴은 써클차트 기준 연간 디지털 음원 이용량은 지난 2022년 1억 건을 돌파한 바 있다.

써클차트에 칼럼을 연재 중인 김진우 음악전문 데이터 저널리스트는 지난 19일 공개한 '세븐틴 10주년 데이터 리뷰'에서 2016년에 발매된 '아주 나이스(NICE)'가 계속 차트에 재진입하는 것을 예로 들어 "디지털 음원 차트에서의 꾸준한 상승세는 팬덤뿐만 아니라 대중적인 인지도를 넓혀왔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썼다. 이어 "데뷔 이후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세븐틴이 써 내려온 음악적 성장과 팬덤의 확장은 매우 놀랍다"라고 덧붙였다.

음반 판매량 '인플레이션'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도, 세븐틴의 음반 판매량은 압도적이다. 김진우 데이터 저널리스트는 "데뷔 초 연간 17만 장 수준이었던 판매고는 2023년 1600만 장을 넘어서며 국내 아이돌 그룹 중 한 해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라고 밝혔다.

과거 발매 앨범이 계속해서 팔리는 것도 눈에 띈다. "2023년 절판되었던 앨범들의 재발매 이후 구보 판매량이 증가했다"라고 한 김 저널리스트는 최근작 '세븐틴스 헤븐'(SEVENTEENTH HEAVEN)의 2주 차 누적 판매량이 540만 장을 넘어선 것을 예로 들어 "기존 또는 신규 팬덤의 규모 및 로열티 증가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라고 분석했다.

※ 내일(24일) 세븐틴 멤버들이 뽑은 추천하고 싶은 곡, 앨범, 무대와 음악평론가들이 꼽은 추천곡과 앨범 목록이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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