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정치권과 이단·사이비 집단의 유착 의혹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사회적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단 전문지 현대종교 발행인 탁지원 소장은 "이단 집단과 정치권의 유착은 오랜 시간 이어진 구조적 문제"라며 "감시와 자정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통일교 측 인사가 김건희씨에게 고가의 명품가방과 목걸이 등을 건네려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검찰이 수사 중에 있습니다.
검찰은 이 선물들이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사업과 통일교의 YTN 인수 추진, 교육부 장관의 통일교 행사 참석 등과 관련한 이권 청탁을 위해 넘겨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통일교 측은 개인의 사적 행동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검찰은 한학자 총재에게도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는 등 수사는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신천지의 경우, 지난 20대 대선 개입 의혹에 이어 대선 이후에도 신도들에게 지속적으로 국민의힘 책임 당원 가입을 지시한 사실이 드러나 당권 개입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상황입니다.
검찰이 전직 통일교 고위 간부가 건전법사 전성배 씨에게 김건희씨 선물 명목으로 전달한 고가의 샤넬 가방들이 김씨의 수행비서에 의해 교환된 정황들을 확보하면서 수사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황진환 기자·연합뉴스. 이같은 논란에 대해 현대종교 발행인 탁지원 소장은 "최근 드러난 사례는 빙산의 일각"이라며 "이단 사이비 집단과 정치권의 유착 관계는 오랜 시간 이어진 구조적 문제"라고 진단했습니다.
탁 소장은 "이단들이 권력에 접근하는 이유는 명확하다"며 "정당성을 확보해 영향력을 확대하고 조직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공공기관 대관과 건축 문제 해결, 각종 사업 수주 등 실질적 이권과도 연결된다고 지적했습니다.
탁 소장은 "정치인들에게 이단 집단은 손 쉽게 조직력과 물질적 지원, 표를 동원할 수 있는 유력한 동맹"이라며 "이해관계가 기반한 '악어와 악어새' 관계가 반복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탁지원 소장 / 현대종교 발행인]
"예나 지금이나 정치인들은 이단들이 필요하고, 이단들은 정치인들의 그늘 아래에서 일할 수 있는 지경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에, 이만큼 좋은 관계로서 영향력 있는 두 단체가 어디 있겠나, 나중에 이게 밝혀지면 '잘 몰랐다. 그것이 이단이었는지 모른다'라고 발뺌하면 되기 때문에…"탁 소장은 "이단들의 정치권 접근은 단순히 종교적 영향력 확장에 그치지 않고, 사회 전반에 걸쳐 입지를 넓히려는 전략적 행보"라며 "우리 사회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최근엔 정치권 접근 방식이 더 교묘해지고 있다"며 "평화와 인권 등 보편적인 가치를 내세운 위장단체를 활용하고, 청년 인재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장기적인 계획을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탁지원 소장 / 현대종교 발행인]
"자신들의 조직을 이롭게 할 수 있도록 '이단 장학생'이라고 표현을 해야 할까요, 이런 부분은 여러 이단들에서 발견됐던 적이 있었고요. 대통령 부인에게까지 뇌물로 접근했던 사례들이라든지, 또 정치인으로서 신천지의 영향력 아래 관계하고 있었다든지 하는 것이 예전과는 달라진 부분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수면 아래에 있는 것까지 밝혀진다면 정치권이 대한민국 온 나라가 온통 뒤집어질 수 없는 그런 상황이 되지 않을까…"탁지원 소장은 "이단 집단과 정치권의 공생관계는 단순한 표 거래를 넘어, 공공의 이익이 사적으로 전용되고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사회의 감시와 자정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 입니다.
[영상기자 정선택]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