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자대학교 총학생회를 비롯한 재학생들이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에서 열린 남녀공학 전환과 총장 직선제 문제를 논의하는 학생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류영주 기자'남녀공학 전환 반대' 시위에 참여한 학생들을 형사고소한 동덕여자대학교(동덕여대) 측이 고소를 취하한 가운데 동덕여대 학생들이 경찰에 "고소가 취하됐음에도 경찰이 자체 수사를 지속하며 학생들을 탄압하고 있다"며 수사 중단을 촉구했다.
26일 동덕여대 재학생들이 모인 '민주없는 민주동덕'은 전날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교육교소 취하에도 변함없는 강압 수사, 경찰은 각성하라'를 제목으로 성명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5일 학교는 학생들을 향한 고소를 취하했다. 그러나 경찰은 학측의 추가 고소가 없음에도 자체적인 수사를 지속하며 지금도 학생들을 탄압 중이다"며 "경찰이 학교 인근 폐쇄회로(CC)TV를 통해 단순한 래커 구매 행위까지 수사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 교내에 학교 측의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규탄하는 문구들이 적혀 있다. 류영주 기자앞서 지난해 11월 동덕여대 재학생 일부는 학교 측이 학생 의견 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남녀공학 전환을 추진했다며 본관을 점거하는 방식으로 시위를 진행했다. 이에 동덕여대는 지난해 11월 29일 서울경찰청에 공동재물손괴·공동건조물 침입 등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학교 측은 지난 15일 본관을 점거했던 학생들에 대한 형사 고소 취하서와 처벌불원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하지만 경찰은 관련 수사를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학교 측에서 고소 취소장을 제출했으나 해당 사안은 친고죄나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하지 않고 여타 고발도 유효하므로 계속 수사해 조만간 사건을 종결할 예정"이라고 앞서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