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사건 체계 작동 안 해"…경찰 부실 드러난 '동탄 납치살인'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경찰, '동탄 납치살인' 사건 유가족에 사과
수차례 신고에 고소장 접수에도 처리 미흡
"사건 처리 작동 안해, 관리자 보고도 누락"
명확한 사실 관계는 "감찰 중이어서" 말 아껴

강은미 경기 화성동탄경찰서장이 28일 오후 경기 수원시 경기남부경찰청 제2회의실에서 이른바 '동탄 납치살인'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의 입장을 밝히며 피해자 및 유족에 대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강은미 경기 화성동탄경찰서장이 28일 오후 경기 수원시 경기남부경찰청 제2회의실에서 이른바 '동탄 납치살인'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의 입장을 밝히며 피해자 및 유족에 대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경기 화성 동탄에서 발생한 '납치 살인' 사건을 수사할 당시 각종 미흡함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수차례 피해를 호소하던 피해자가 가해자에 대한 고소장까지 접수했지만 수사팀 내부의 처리 절차가 지켜지지 않았고, 구속영장 신청 방침에도 실제 이뤄지진 않은 것이다.

경찰은 언론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도, 아직 수사 감찰이 진행중이라는 이유로 명확한 사실관계는 내놓지 않았다.

28일 화성동탄경찰서는 언론 브리핑을 열고 사건 수사 과정에서 각종 미흡함이 있었다며 유가족에게 사과했다.

강은미 화성동탄경찰서장은 "지난 12일 안전조치를 받고 있던 피해자가 가해자에 의해 납치돼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에게 깊은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강 서장은 "그동안 피해자 측이 112신고나 고소 등의 방법으로 여러 차례 가해자에 대한 처벌과 피해자 보호를 호소했지만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강은미 경기 화성동탄경찰서장이 28일 오후 경기 수원시 경기남부경찰청 제2회의실에서 이른바 '동탄 납치살인' 사건에 대해 피해자 및 유가족들에 대한 공식 사과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강은미 경기 화성동탄경찰서장이 28일 오후 경기 수원시 경기남부경찰청 제2회의실에서 이른바 '동탄 납치살인' 사건에 대해 피해자 및 유가족들에 대한 공식 사과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2일 피의자 A씨는 피해자이자 전 연인인 B씨를 자신이 사는 화성 동탄 아파트로 납치해온 뒤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자신 역시 목숨을 끊었다.

평소 A씨에게 폭행을 당했던 B씨는 지난해 9월, 올해 2월, 올해 3월 크게 세 차례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당시 경찰의 사건 처리는 미흡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최초 신고인 지난해 9월 9일 경찰은 모니터링 과정에서 B씨가 과거 지속적인 피해를 받은 정황을 확인했지만 사건을 경미하게 종결했다. 강 서장은 "피해자가 가해자 처벌을 원하지 않고, 이미 화해를 했다는 진술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올해 2월 B씨가 112에 신고했을 당시에도 경찰은 "말다툼 뿐이었다"는 B씨의 진술만 듣고 현장에서 종결 조치했다. 하지만 경찰이 떠난 뒤 A씨는 B씨의 입에 수건을 물리고 폭행을 하는 등 고문에 가까운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3차 신고인 올해 3월에는 B씨가 경찰에 A씨의 접근 시도 정황을 알렸지만, 경찰은 추가 안전조치를 진행하지 않았다.

이후 B씨는 보복을 우려하고 지난달 A씨를 폭행, 강요 등 혐의로 고소했다. B씨는 지난 1년여 간의 피해 사례를 녹음한 파일을 녹취록으로 풀거나 글로 써 둔 600쪽 분량의 고소보충이유서도 제출하며 구속 수사를 요청했다.

그러나 정작 수사팀 내부에선 이런 내용이 제대로 전파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부서장이 뒤늦게 인지하고 구속영장 신청을 지시했으나 이것 역시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이렇게 사건 처리가 지연되거나 이뤄지지 않는 사이 A씨는 B씨를 납치하고 살인하는 참극이 발생했다.

강 서장은 "신속하고 중요하게 처리됐어야 하는데 기본 사건 처리 체계가 작동하지 않았다"며 "관리자 보고도 수차례 누락됐다"고 했다. 다만 구체적인 미흡함을 묻는 질문에는 "전체 감찰 조사가 진행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럼에도 브리핑을 실시한 이유에 대해선 "기존에 알고 있던 내용과 다른 부분이 있었고, 유가족에게 제대로 된 사실을 알려드리기 위해서"라고 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이번 사안에 대한 수사 감찰을 진행하고 사건 진행 과정과 처리 경위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1

0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전체 댓글 3

새로고침
  • NAVER팬저2025-05-28 18:02:17신고

    추천0비추천0

    서장지휘가 안 먹힌건가? 아니면 무사안일한건가?

  • NAVER2025-05-28 17:33:35신고

    추천1비추천0

    직무유기 배임

  • NAVER나무사랑2025-05-28 16:46:59신고

    추천3비추천0

    미안하지만....군대, 경찰, 소방관은 여자뽑지 말자...전투하는데 얼마나 뛰겠냐? 야간 순찰차에서 향수냄새 나는 여경과 불편하지 않을까? 범인 보이면 주민들에게 도와주세요 외치면 되나? 소방관도 남자간호사 채용하면 됩니다...여성을 심야근무 시키면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