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한 해군 초계기 잔해. 김대기 기자경북 포항에서 훈련 중 추락한 해군 해상초계기가 추락 직전까지 관제탑과 교신하며 비상상황 관련 내용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해군 등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1시 49분쯤 포항 남구 동해면 인근 야산으로 추락사고가 난 해군 해상초계기 P3CK기는 포항기지에서 이착륙훈련중이었다.
이륙 후 선회해 활주로를 접촉한 뒤 재상승을 반복하며 조종사 기능 향상을 위한 것으로, 1차 훈련 뒤 2차 훈련을 위해 선회하던중 갑자기 인근 야산으로 추락했다.
추락사고 현장. 김대기 기자사고기와 관제탑 간의 마지막 교신은 추락 사고 1분 전에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조종사는 관제탑에 '현재 이륙했고 활주로 주위를 도는 비행에 들어가겠다'고 말했고, 비상 상황과 관련한 내용은 없었다.
군 당국은 사고기 훈련 비행경로는 평소와 같았고, 당시 기상 상황도 양호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조류 충돌 가능성과 기상 급변 및 난기류 등 외력에 의한 추락 가능성 등을 열어놓고 조사하고 있다.
사고기에는 블랙박스인 비행기록장치는 없지만, 조종사들의 대화가 저장되는 음성녹음저장장치기 설치돼 있어, 해군은 이를 회수했다. 조종사 간 대화 내용 등을 확인하고, 관제탑 항적 자료를 분석해 구체적인 사고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해군은 사고 발생 이후 모든 항공기의 이상유무를 확인하고, P-3 해상초계기는 특별안전점검을 할 예정이다.
순진자 합동 분향소. 김대기 기자한편, 이번 사고로 숨진 4명은 1계급 추서 진급됐다. 정조종사 박진우 중령, 부조종사 이태훈 소령, 전술사 윤동규 상사, 전술사 강신원 상사 등은 순직으로 결정했다.
이들의 장례는 해군장으로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포항 해군항공사령부 체육관에서 엄수되며, 1일 해군항공사령부에서 영결식을 한 뒤 대전현충원에 안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