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선대위 상황실장이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긴급 현안 기자회견을 열고 "세계 3대 투자자로 꼽히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한 적이 없다"는 보도와 관련해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세계적인 투자자인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지지가 조작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은 2일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이재명 후보가 즉각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공세를 퍼부었다.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장동혁 상황실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 자리에 서서 이런 회견을 해야 된다는 것 자체가 부끄럽다"며 전날 로저스 회장이 이재명 후보 지지 표명 여부와 관련 "나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밝혔다는 한 언론 보도를 인용했다.
장 실장은 "로저스 회장은 (해당 언론에 보낸 회신에서) '완전한 사기'라고 명확히 밝히면서 본인의 이름이 이렇게 거론되는 것조차 매우 불쾌하단 입장을 밝혔다"며 "전 국민이 국제적 망신을 당하게 됐고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신뢰가 추락했다. 거의 '국제사기 대선 후보'다. '보이스피싱 후보'"라고 이 후보를 맹공했다.
그러면서 호텔 숙박을 예약했다가 취소할 경우, 실 숙박 여부와 관계없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이재명 후보의
이른바 '호텔경제론'을 들어 "그 이론을 빌린다면 로저스 회장이 지지하지는 않았지만 결국 뭔가 활기가 돌긴 돌았으니 아무 문제가 없다는 건가"라고 비꼬기도 했다.
장 실장은 또 "금융시장을 교란하는 심각한 행위"라며 "주식시장 교란을 위한 조직적 행위가 아닌지 의심된다. 반드시 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의 공약 중 하나인 '코스피 5천'을 콕 집어 "이런 식으로 주가를 거짓으로 올리겠다는 건가"라며 "고질적이고 상습적인 민주당의 '충격 이슈 조작 프로젝트'고, 민주당의 '조작 DNA'의 발로"라고도 주장했다.
민주당 선대위에서 국제협력단 공동단장을 맡고 있는 이재강 의원이 로저스 회장의 '이재명 지지 선언' 기자회견을 주관했다는 점, 로저스 회장과 연락을 직접 주고받았다고 주장하는 김진향 한반도평화경제회의 상임의장은 진보성향 시민단체 촛불행동의 공동대표란 점 등도 문제삼았다.
장 실장은 이에 대해 "배후가 의심스럽다. 로저스 회장 측에 확인했을 때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밝혔음에도 이 기자회견이 진행됐다는 제보도 받았다"며
"명백한 (공직선거법 상) 허위사실공표죄"라고 밝혔다.
이어 "내일 본 투표 전에 밝혀졌다는 게 다행이다. 마치 보이스피싱 사기 범행에 속아 돈을 입금했는데, 범죄자가 그 돈을 인출하려는 현장에서 검거한 것과 같은 상황"이라고 비유했다.
이재명 후보의 후보직 사퇴도 촉구했다. 장 실장은 "웬만한 민주국가면 이 정도 사기 치고, 대선에서 이 정도 거짓말을 했으면 후보직을 사퇴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가짜 정치하는 사람을 뽑으면 가짜 평화·가짜 경제·가짜 민생만 국민에게 돌아올 것이다.
'가짜 정치'의 창시자인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안 되는 확실한 이유"라고 못 박았다.
다만, 로저스 회장의 이 후보 지지 건과 관련해 당장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장 실장은 "대선을 치르고 정치를 하면서 모든 것을 고소·고발로 가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게 제 평소의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다만, 저희가 여태껏 봤던 허위사실 공표 중 이렇게 큰 대국민 사기극이 있을까 싶다. 단순히 당선을 목적으로 없는 사실을 만들어낸 것에 그치지 않고 국민들에게 크나큰 상처를 주고 대한민국의 국제적 망신을 일으킨 것"이라며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법적으로 조치할 지는 좀 더 논의해 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