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상윤. 대한축구협회 제공지난 6월23일. 축구 대표팀 홍명보 감독은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나설 23명 명단을 발표했다.
2004년생 강상윤(전북 현대)은 내심 기대했다.
그만큼 K리그1에서의 활약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20경기에 출전해 어시스트 3개를 기록하는 등 전북의 공수 연결 고리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전북도 강상윤과 함께 K리그1 선두를 질주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강상윤의 이름을 포함시키지 않았다.
사흘 뒤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EAFF에서 동아시안컵 엔트리를 26명으로 확장하면서 강상윤이 추가 발탁됐다.
강상윤은 4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훈련에 앞서 "축구를 시작하면서 대표팀에 뽑히는 것이 목표였다. 처음에 뽑히지 못해 아쉬움이 컸고, 그냥 열심히 훈련을 하고 있다가 추가 발탁이 됐다. 기뻤고, 소중한 기회인 만큼 더 간절하다"면서 "훈련이 끝날 때였는데 SNS를 통해 알게 됐다. 형들도 처음에 되길 기대하고 있었다. 아쉽지만, 다음에 도전하자고 말해줬다. 추가 발탁이 되면서 자신 있게 하고 오라는 조언을 해줬다"고 웃었다.
강상윤은 제2의 이재성(마인츠)으로 불린다. 그만큼 활동량이 압도적이다.
강상윤은 "내 장점은 볼 관리 능력, 그리고 공격과 수비에서 수적 우위를 점하게 하는 것이다. 훈련과 경기를 통해 보여주겠다"면서 "전북 유스 때부터 봤던 형인데, 언급되는 것 만으로도 감사하다. 연락도 왔다. 지켜보겠다, 축하한다고 했다. 그런 동기부여로 잘하겠다"고 말했다.
전북 거스 포옛 감독의 조언도 있었다. 특히 전북에서는 강상윤을 비롯해 김진규, 박진섭, 김태현, 전진우 등 5명이 대표팀에 발탁됐다.
강상윤은 "포옛 감독님이 대표팀에 가면 형들, 또 코칭스태프에게 인사를 잘하라고 했다. 진섭이 형 뒤를 졸졸 쫓아다니라고도 했다. 즐기고, 자신감 있게 하던 플레이를 하라고 했다"면서 "(어린 선수에 대한 의심에 대해) 여기에서 말하는 것보다 훈련장에서 보여주겠다. 기회를 받으면 경기장에서도 보여주겠다. 소중한 기회를 잡았으니 한 번이 아니라 많이 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