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김장환 목사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순직해병 특검 수사 선상에 개신교 인사들이 올랐다. 특검은 임성근 전 해병대 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과 관련해 개신교 인사들이 연루된 정황을 수사 중이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기독교계 원로인 김장환(극동방송 이사장)·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자택과 교회, 해병대 군종목사(소령) A씨 등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했다. 강원 동해시 삼척큰빛교회 집사로 활동한 이철규 의원의 자택도 오전 수색했다.
특검팀은 이들이 사건 당시 대통령실과 임 전 사단장 사이를 이어주는 구명 로비 중간 고리가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있다.
먼저 김 목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교계 멘토'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올해 초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윤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을 사퇴한 뒤 정치적 조언을 한 적이 있으며 종종 함께 기도를 드린다"고 발언했다.
이 목사는 윤 전 대통령 등 보수 인사들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2022년 지난 7월 국정 운영의 방향을 듣는다며 이영훈·김장환 목사 등과 공식 만남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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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종목사 A씨는 사건 당시 해병대1사단 담임목사를 맡고 있었다. 그는 채 상병 사망 사건 초동 수사기록의 경찰 이첩 보류 지시가 내려온 당일인 2023년 7월 31일에 임 전 사단장과 통화한 인물이다.
이밖에 특검은 이날 윤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에 대한 참고인 압수수색영장도 집행했다. 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군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이 의원은 삼척 큰빛교회 집사로 활동해 왔다.
특검은 평소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알려진 임 전 사단장의 부인이, 순복음교회에 함께 다니던 신도이자 친윤 인사인 이철규 의원에게 구명 로비를 한 것으로 추정중이다.
특검은 이들이 서로 연락을 주고받은 과정에서 수사 기록 이첩과 보류·회수를 주도한 정황을 들여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