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최초 여성 심판 파월. 연합뉴스메이저 리그(MLB) 150년 역사에서 최초로 여성 심판이 경기에 나섰다.
젠 파월(48) 심판은 10일(한국 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와 애틀랜타의 더블 헤더 1차전에서 1루심을 맡았다. 지난 1876년 내셔널 리그(NL) 창설 이후 MLB 150년 역사에 탄생한 첫 여성 심판이다.
파월 심판은 소프트볼 선수 출신으로 마이너 리그에서는 오랫동안 심판으로 활약했다. 뉴저지주 출신 파월 심판은 축구 선수로도 활동한 뒤 2010년부터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소프트볼 심판을 맡았다. 2015년에는 MLB 심판 트라이아웃 캠프를 마쳤고, 2016년부터 마이너 리그에서 1200경기 이상 심판으로 뛰었다.
지난해와 올해 파월 심판은 MLB 시범경기에도 참가했다. 빅 리그 시범경기 여성 심판은 파월이 3번째다. 파월 심판은 철저한 준비를 마치고 이날 MLB 역사에 새로운 한 페이지를 열었다.
파월 심판은 관중의 박수 속에 경기장에 나섰다. 1루 라인을 따라 가볍게 뛰면서 몸을 푼 파월 심판은 선공인 마이애미 1루 코치와 악수를 나눴다.
파월 심판은 1회초 뒤 애틀랜타 선발 투수 허스턴 월드렙의 손에서 이물질 검사를 하기도 했다. 3회초 마이애미의 병살타 때는 역동적으로 아웃을 선언했다.
경기 후 파월 심판은 "오랫동안 기대했던 꿈을 이뤘지만, 아직도 꿈을 꾸는 것 같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애틀랜타 브라이언 스닛커 감독도 "파월 심판은 자신의 역할을 훌륭하게 해냈다"고 칭찬했다.
파월 심판은 1차전 후 자신이 쓴 모자를 명예의 전당에 전했다. 파월은 더블 헤더 2차전에서는 3루심으로 투입됐다. 특히 파월 심판은 11일 애틀랜타와 마이애미의 시리즈 최종전에서 주심을 맡을 예정이다.
미국을 대표하는 다른 프로 스포츠에서는 여성 심판은 나왔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는 1997년, 미국프로풋볼(NFL)은 2012년 여성 심판이 탄생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에서도 2022년 카타르월드컵 때 최초의 여성 심판이 나왔다. 다만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는 아직 여성 심판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