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2층 높이서 떨어져도 치명적" 건설현장 추락사 왜 반복되나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올해 상반기 건설업계 사망사고 64%가 '떨어짐'
광주·전남서 3~6미터 작업 중 사고 잇따라
안전비용 삭감·관리 부실 구조적 문제

21일 오후 1시 30분쯤 전남 화순군 도곡면의 한 도로 공사 현장에서 60대 노동자 A씨가 3m 높이서 추락해 숨졌다. 당시 숨진 A씨가 쓰고 있던 안전모가 찌그러진 채 남겨져 있다. 전남 화순소방서 제공21일 오후 1시 30분쯤 전남 화순군 도곡면의 한 도로 공사 현장에서 60대 노동자 A씨가 3m 높이서 추락해 숨졌다. 당시 숨진 A씨가 쓰고 있던 안전모가 찌그러진 채 남겨져 있다. 전남 화순소방서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산업재해와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광주·전남에서 노동자 추락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전남 화순경찰서는 21일 오후 1시 30분쯤 전남 화순군 도곡면의 한 도로 공사 현장에서 60대 노동자 A씨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A씨는 난간이 없는 임시 작업용 발판 위에 올라 옹벽에 패널을 부착하는 작업을 하다 3m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13일 낮 12시 20분쯤에는 광주 서구 화정동의 주택 신축 공사장에서 40대 노동자 B씨가 6m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연일 노동현장의 안전을 강조하고 있지만 광주와 전남에서 추락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의 재해조사 대상 사망사고 발생 현황을 보면 2025년 상반기 건설업 산재 사망자는 138명이다. 이 가운데 '떨어짐' 사고가 89명으로 전체의 64%를 차지했다.
 21일 오후 1시 30분쯤 전남 화순군 도곡면의 한 도로 공사 현장에서 60대 노동자 A씨가 3m 높이서 추락해 숨졌다. 당시 숨진 A씨가 서 있던 임시 작업용 발판. 난간은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전남 화순소방서 제공21일 오후 1시 30분쯤 전남 화순군 도곡면의 한 도로 공사 현장에서 60대 노동자 A씨가 3m 높이서 추락해 숨졌다. 당시 숨진 A씨가 서 있던 임시 작업용 발판. 난간은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전남 화순소방서 제공산업안전보건법은 2m보다 높은 곳에서 작업할 경우 작업 발판과 같은 안전장치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다.
 
하지만 고층 건물 공사와는 달리, 3에서 6m 정도 되는 2~3층 규모의 비교적 낮은 현장에서는 오히려 안전 관리가 더 소홀하다는 지적이다.
 
유종은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 사무국장은 "높은 곳에서 작업할 때는 임시 작업용 발판 설치를 규정대로 해야 하고 안전고리까지 정확하게 걸어야 하는데, 현장에서는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 발주처인 원청이 안전 비용을 모두 고려해 비용을 제시하더라도, 최저가 낙찰을 통해 선정된 하청업체들은 적은 돈으로 공사를 진행해야 한다. 결국 현장에서는 안전관리 예산부터 삭감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설계 단계에서 안전 비용 반영을 의무화해 건설 과정에 참여하는 모든 주체가 안전을 책임지는 건설안전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손익찬 일과사람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설계 단계에서부터 안전에 관한 비용에 대해 충분히 자문을 받아서 반영을 하게 하고, 공사 기간도 충분하게 줘야 한다"고 말했다.
 
더는 노동자들이 열악한 현장에서 목숨을 잃지 않도록 정부와 국회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0

0

실시간 랭킹 뉴스

오늘의 기자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