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리그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연합뉴스메이저 리그(MLB) 한국인 외야수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가 다시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을 펼치며 멀티 출루와 호수비로 팀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정후는 25일(한국 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밀워키와 원정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전날 5타수 1안타까지 연이틀 안타를 생산하고 볼넷과 환상적인 수비로 팀의 4 대 3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23일 이번 시리즈 첫날 이정후는 4타수 무안타에 머물렀다. 앞서 펼친 10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 멈췄다.
하지만 다시 안타 행진이 시작됐다. 이정후는 8월 타율 3할1푼3리(80타수 25안타)의 상승세를 이었고, 시즌 타율 2할5푼9리(471타수 122안타)를 유지했다.
이정후의 이날 시작은 좋지 않았다. 상대 우완 선발 채드 패트릭에 1회초 삼진, 2회초 좌익수 뜬공, 5회초 1루 땅볼에 머물렀다.
그러나 마지막 2번의 타석에서 힘을 냈다. 이정후는 2 대 3으로 뒤진 8회초 선두 타자로 나와 바뀐 우완 불펜 애브너 유리베에게 우중간 안타를 뽑아냈다.
끈질긴 승부가 돋보였다. 이정후는 파울 3개를 걷어내는 등 풀 카운트 접전 끝에 8구째 시속 98.6마일(약 159km) 싱커를 통타, 우중간으로 날렸다. 타구 시속이 102.2마일(약 164.5km)에 이를 정도로 잘 맞았는데 우익수가 따라가 잘 잡아 2루타를 막았다.
다만 이정후가 선두 타자 출루를 이뤘음에도 득점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이정후는 1사 뒤 윌리 아다메스의 안타로 2루까지 갔지만 도미닉 스미스가 삼진, 케이시 슈미트가 1루 파울 뜬공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연합뉴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와 이정후는 9회초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맷 채프먼의 2루타와 루이스 마토스의 안타 등으로 1사 1, 3루를 만들었다. 이어진 2사 1, 3루에서 이정후가 상대 마무리 트레버 메길로부터 볼넷을 골라내 만루를 만들었다.
이어 엘리엇 라모스가 짜릿한 2타점 중전 적시타로 4 대 3 역전을 만들었다. 이정후의 볼넷이 발판이 된 극적인 결승타였다.
앞서 이정후는 실점을 막는 호수비도 선보였다. 2 대 3으로 뒤진 6회말 1사 2루 득점권 위기에서 이정후는 브랜든 로크리지의 안타성 타구를 앞으로 슬라이딩하며 잡아내는 환상적인 수비를 펼쳤다. 현지 중계진으로부터 "대단한 이정후!(great Jung Hoo Lee)"라는 찬사를 얻어낼 정도였다.
이정후의 공수 활약 속에 샌프란시스코는 9회말 1점을 잘 지켜 4 대 3 승리를 거뒀다. 4연패에서 탈출한 전날 7 대 1 승리까지 연승을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