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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당당한 살과의 전쟁" PBA 웰컴 女 마스코트, 폭풍 감량의 오해와 진실 "절대 시술, 약물 없어…파워 유지하려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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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저축은행 여자 간판 김예은. PBA웰컴저축은행 여자 간판 김예은. PBA
프로당구(PBA) 팀 리그 강호 웰컴저축은행의 마스코트는 김예은(26)이다. 팀 리그 원년부터 6시즌 연속 웰컴저축은행에서 뛰고 있는 유일한 선수이기 때문이다.

물론 팀 리그 초창기 3시즌 연속 정규 리그 종합 1위와 우승 1회, 준우승 2회 등 중심은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이었다. 또 올 시즌 2라운드 우승을 견인한 주역은 쿠드롱과 세계캐롬연맹 시절 4대 천왕으로 군림한 '스페인 전설' 다니엘 산체스였다.

하지만 그들은 그런 영광의 시절은 이뤘을지 모르지만 웰컴저축은행의 어려웠던 시간까지 경험하지는 않았다. 쿠드롱이 PBA를 떠난 이후 웰컴저축은행의 암흑기를 온전히 버텨낸 선수는 김예은이 거의 유일하기 때문다. 한지승은 쿠드롱이 떠난 다음 시즌 중 도군 복무 때문에 이탈했다가 올 시즌 복귀한 경우다.

웰컴저축은행은 쿠드롱과 서현민 등을 앞세워 팀 리그 초창기 3시즌 연속 정규 리그 종합 1위에 오르는 등 강팀으로 군림했다. 그러나 쿠드롱이 갈등 속에 PBA를 떠난 뒤 웰컴저축은행은 6위로 떨어졌고, 지난 시즌은 간신히 포스트 시즌(PS)에 올랐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이런 과정을 모두 보고 겪고 느낀 선수가 김예은이다.

그런 웰컴저축은행은 올 시즌 예전의 영광을 재현할 기회를 잡았다. 2라운드 만에 우승하며 일찌감치 PS 진출을 확정했고, 종합 순위에서도 2위에 올랐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가능성이 적잖다.

웰컴저축은행은 25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 리그 2025-2026' 2라운드 최종전에서 하나카드를 4 대 1로 눌렀다. 웰컴저축은행은 6승 3패, 승점 18로 하림, 하나카드(이상 6승 3패, 승점 17)를 제치고 2라운드 우승을 차지했다.

25일 하나카드와 경기에서 웰컴저축은행 선수들이 서로 격려하는 모습. PBA25일 하나카드와 경기에서 웰컴저축은행 선수들이 서로 격려하는 모습. PBA
김예은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팀에서 원년 멤버는 거의 유일한데 지금은 새로운 팀으로 서로 알아가는 데 시간 필요했다"면서 "주장(산체스)이 세심하게 보살펴서 초반 힘들었지만 우승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이렇게 빨리 우승 신기하다"면서 "더욱 호흡 잘 맞춰 더 좋은 결과 나올 수  있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올 시즌을 앞두고 결단을 내렸다. PBA 개인 투어 2번의 우승을 경험한 최원준1을 에스와이에 내주고 산체스를 받는 대형 트레이드였다. 화려한 경력의 산체스는 단숨에 주장으로 팀을 2라운드 우승으로 이끌었다. 산체스는 2라운드 12승 6패의 성적으로 최우수 선수에 올랐다.

김예은은 쿠드롱과 산체스에 대해 "두 분 다 굉장한 4대 천왕인데 운이 좋게도 같은 팀에서 뛰는 게 신기하다"면서 "강한 선수가 팀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른 팀이 에너지를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쿠드롱이 떠나면서 의지할 곳이 없어 당황하고 방황했는데 산체스가 합류해 너무 기대됐다"면서 "금방 트로피 가져와줘서 너무 감사하고, 감정적으로든 공으로든 잘 조절하려 했는데 첫 주장의 무게를 혼자 견뎌내기 힘들었을 텐데 고맙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예은이 없었다면 우승은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올 시즌 13승(13패)의 팀 리그 실력은 물론 특유의 발랄한 성격으로 팀의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을 해내기 때문이다. 특히 김예은은 유창한 영어로 국내외 선수들의 소통에 없어서는 안 되는 선수다. 또 팀의 영광과 좌절을 겪은 만큼 동료들을 더욱 잘 이해하고 살핀다.

김예은은 "(팀이 어려울 때)내 할 일 최선을 다헸다"면서 "결과가 아쉬웠지만 참 좋은 성적을 내다가 밑에도 가보고 해봤다"고 힘겨운 시절을 회상했다. 이어 "트로피를 가져올 수 있을까, 상위권으로 갈 수 있을까 의문이 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2020-2021시즌 당시 김예은의 경기 모습. PBA2020-2021시즌 당시 김예은의 경기 모습. PBA
그런 마음 고생 때문이었을까. PBA 초창기 통통하고 귀여운 외모였던 김예은은 최근 거의 반쪽이 됐다. 날씬한 여성미가 물씬 풍기지만 한편으로는 스트로크의 힘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온다.

김예은은 "그 전만큼 에너지는 없는데 배터리 양이 작아지다 보니 쉽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이어 "예전에는 워낙 샷이 강했기에 지금은 빠진 체중을 유지하면서도 어떤 플레이도 할 수 있을 만큼 근력, 체력 운동을 한다"면서 "안정적으로 경기하려고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눈에 확 띄는 감량에 의혹의 시선도 있었다. 김예은은 "병원 시술이나 약물 등 여러 루머들이 많아 참 힘들다"고 토로하면서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알리고 싶다"고 선언했다. 이어 "나도 힘들게 유지하고 있는데 얘기를 들으면 힘이 든다"면서 "정정당당한 살과의 전쟁이었다"고 강조했다.

김예은은 "한창 다이어트를 할 때는 하루에 사골 국물 반컵만 마셨다"면서 "별로 좋은 방법은 아니었지만 살을 빼려면 안 먹는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김예은은 지난 2020-21시즌 '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 여자에서 22살 역대 최연소 우승을 이룬 뒤 프로 선수인 3살 위 언니 김율리를 향해 "언니가 잘 얻어 먹는데 오늘도 OK 고기(삼겹살) 쏜다"고 외칠 만큼 화통한 먹성(?)을 자랑한 바 있다.

그런 김예은이 철저한 식단 조절로 감량에 성공한 것이다. PBA 관계자는 "김예은이 다이어트하는 과정을 옆에서 봤는데 약물을 이용한 급격한 감량이 아니라 지난 시즌 중반부터 꾸준하게 뺐다"고 귀띔했다. 김예은은 "요즘 비시즌에는 아침 저녁 달걀 2개씩에 영양제를 먹는다"면서 "TV 중계 화면에 영양제를 먹는 모습이 잡혔는데 살 빼는 약으로 오해를 하더라"고 말했다.

다만 김예은은 다이어트를 전후해 개인 투어 성적이 주춤한 것도 사실이다. 중학교 시절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할 만큼 천재성을 인정받았던 김예은. 폭풍 감량의 오해와 진실을 푸는 일 못지 않게 후유증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도 입증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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